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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가구 공룡 잡으러 ‘가즈아!’까사미아 인수한 신세계의 플랜
[275호] 2018년 02월 07일 (수) 11:43:46
이지원 기자 jwle11@thescoop.co.kr
유통공룡 신세계가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다.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플랜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한샘과 이케아 등 가구공룡이 쥐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M&A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의 플랜을 취재했다.
   
▲ 신세계백화점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13조원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홈퍼니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가구업계 7위(매출액 기준) 업체인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서다. 신세계는 지난 1월 24일 까사미아의 주식 92.4%를 197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까사미아는 1982년에 설립된 가정용 가구 제조판매 기업이다. 현재 전국에 7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까사미아의 전체 매출액 중 가정용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른다.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인수해 가구뿐만 아니라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 내에 플래그십스토어, 로드숍, 숍인숍 등 매장을 160개로 늘리고 매출액 4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나아가 2028년 매출액 1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그렸다. 
 
신세계가 홈퍼니싱 분야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는 그동안 백화점 리빙 분야를 강화해 왔다. 2016년 신세계 강남점을 리뉴얼하고 9층에 리빙전문관 ‘신세계홈’을 열었다. 140여개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구, 주방용품, 홈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점 7~8층에 복층구조의 신세계홈 매장을 오픈했다. 9300㎡(약 2800평)로 백화점 리빙관 중 최대 규모였다. 
 
   
 
실적도 나타났다. 리빙 분야 매출 신장률은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 두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1~8월 백화점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지만 리빙 분야 매출 신장률은 30.4% 올랐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장 정체중인 백화점의 돌파구를 홈퍼니싱 분야에서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리빙관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리빙 분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까사미아의 제품력과 제조역량에 신세계의 유통역량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퍼니싱 시장은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드물게 성장 중인 산업이다. 2014년 이케아의 한국 진출 이후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13조원가량으로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쥐고 있는 업체는 전통의 강자 한샘이다. 한샘은 플래그숍, 인테리어 대리점, 리하우스 등 36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1조9245억원으로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145개 매장에서 매출액 7356억원(2016년)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리바트 인수 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독점 판매하는 등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이끈 이케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을 열었다. 이어 부산, 대전, 기흥 등 2020년까지 6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2호점 오픈 전 이케아 광명점의 매출액은 3650억원(2016년 9월~2017년 8월)으로 2018년 회계연도 실적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치열해지는 홈퍼니싱 시장
 
이케아는 올해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지만 올해를 목표로 이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면서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2020년까지 6호점을 낸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점 출점 제한 등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이케아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홈퍼니싱 시장은 내수시장 침체에도 고공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홈퍼니싱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가 먼저 따라잡아야 할 상대는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중심의 이케아다. 한샘과 리바트가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에 강한 반면 까사미아는 기존에 B2C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케아만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B2C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건자재 총판, 브랜드 비즈니스 등 B2B 사업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에 매출액 1200억원대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가 이케아를 따라잡지 못하면 M&A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세이긴 하지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품질과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통공룡 신세계는 과연 가구공룡을 잡을 수 있을까.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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