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5세대 전쟁 개봉박두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정부도 5G 인프라 구축과 수요 늘리기 등 ‘시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업체들이 똘똘 뭉쳤다는 얘기다. 당연히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중간 ‘5G 전쟁’에 불이 붙었다.

▲ 지난 10년간 화웨이는 5G 연구개발(R&D)에 약 48조원을 투입했다.[사진=뉴시스]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화웨이다. 2020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화웨이는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5G 코어 네트워크 기술 검증 테스트를 마쳤다. 이 테스트는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최신 규격 기준에 맞춰 진행했다. 화웨이의 5G 코어 네트워크가 국제 5G 기술표준 규격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한 셈이다.

투자도 공격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돈만 총 450억 달러(약 48조원)다. 2009년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와 손잡고 5G 상용화 시스템 연구를 추진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2015년부터 5G 통신장비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5G 네트워크 기반 모바일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스마트교육 등에 이용할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ZTE는 미국 주요 ICT 기업들과 협력해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퀄컴ㆍ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세계 최초 5G 뉴 라디오(NR) 테스트(결과는 성공)를 실시한 이유다. 현재 LTE 네트워크 표준 대기시간보다 약 5배 빠른 새로운 무선 접속 글로벌 표준 기술이다.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IoT 이동통신 회선은 2016년보다 41% 늘었다. 그중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2분기보다 21% 성장했고, IoT 회선 시장 점유율은 32%로 선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은 거대한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4G LTE IoT 회선으로 전환, 글로벌 통신사로 급부상했다”면서 “올해 초부터 IoT 전용 통신망 상용화를 위해 약 6조원을 쏟아 붓는 등 IoT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건 업체들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지난해 말 ‘브로드밴드 차이나(중국 정부 주도의 광대역 인터넷 보급 확산 정책)’ 전략의 일환으로 ‘광섬유 네트워크’ ‘5G 네트워크’ ‘양자통신 네트워크’ 확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등 주요 도시들은 3~5년 내에 5G 시대에 진입한다. 업체들은 5G 시장 선점하고, 중국 정부는 수요를 늘려주는 구조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 정부와 업체들이 똘똘 뭉쳐 5G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5G 표준을 선점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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