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디자인하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展

▲ ❶ 캐논 T90, 1983 ❷ T600, 2015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내 목표다. 나의 세계는 둥글다.”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은 대부분 유선형 곡선의 아름다움을 갖는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이라는 디자인 철학으로, 곡선이 녹아 있는 바이오 디자인(Bio Design)을 추구한다.
 
‘자연을 디자인하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이오 디자인의 창시자인 그의 작품관을 조명하고, 6000점의 작품 중 디자인의 해석방법 자체를 변화시킨 혁신적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하나의 조형물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스탠드 텔레비전, 1972년 방영된 공상과학 드라마 ‘U.F.O’에서 소품으로 이용된 쿠쉬 소파, 오늘날 카메라 디자인의 기본 형태가 된 캐논 T90, 시속 600㎞를 목표를 디자인한 스포츠카 T600을 비롯해 100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그는 공학도 출신의 디자이너다.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공기역학을 공부하며 엔지니어적 능력을 갖췄다. 그는 항공역학을 바탕으로 제품ㆍ환경ㆍ인테리어ㆍ패션 디자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 ❸ 3D 스피커 박스, 1980 ❹ 쿠쉬 소파, 1969 ❺ 로젠탈 찻주전자, 1971
꼴라니는 알파 로메오나 BMW 같은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디자인을 맡았고, 1972년 스위스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보쉬나 로젠탈, 보잉 등과 함께 일하다 1982년 일본으로 건너가 각종 제품들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꼴라니는 “나는 10년에서 15년을 앞서 돌진하는 사람이다”고 자평한다. 그의 드로잉이나 프로토타입을 보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제작 연도를 유추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작품에는 미래지향적이다. 생명체 특유의 곡선미와 역동적 속성이 도드라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3월 25일까지 열린다. 자연에 가까운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던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공간에서 자연으로부터의 영감을 중시한 꼴라니의 작품이 만난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그리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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