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or 삼장법사' 누가 21세기에 맞나
'제갈량 or 삼장법사' 누가 21세기에 맞나
  • 이지은 기자
  • 호수 276
  • 승인 2018.02.2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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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 권력의 분산과 공유
▲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독점에서 분산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개개인의 권한이 확산되는 ‘마이크로 시대’가 세계적 추세다. 개인의 직위보다는 그가 가진 역량에 주목하고, 평범한 사람의 의견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독점에서 분산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평등을 넘어 ‘아래로부터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가 시대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는 마이크로 시대에 어떻게 권력을 ‘분산’하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소통이 원활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위고하를 떠나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혁신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통해 마이크로 시대의 경영 원칙을 소개한다.

신출귀몰한 전략의 삼국지 영웅 제갈량. 그러나 저자인 천훙안은 제갈량이 현대 기업의 경영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꿀벌형’ 리더인 제갈량은 정책과 법률을 제정하는 재상이며 군 최고사령관이었으나 곤장 20대의 소소한 형벌까지도 직접 관장했다. 모든 대소사를 직접 챙기느라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 ‘권한위임’에 실패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팀으로 ‘삼장법사가 이끄는 오합지졸 팀’을 소개한다. 인仁으로 무장한 삼장법사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인데, 그는 자기 재주만 믿고 건방지게 구는 손오공과 낙천적이기만 한 저팔계, 과묵하고 유순한 사오정 등 세 사람이 각자의 신비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격려했다. 그의 인격에 감동한 세 제자는 삼장법사를 우러러보게 됐고 가장 훌륭한 ‘팀’을 결성할 수 있었다. ‘블루오션 리더십’의 전형이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인재를 얻기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적절한 ‘권한위임’과 ‘블루오션 리더십’이다. 과거의 리더십이 권력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구도를 통해 ‘지배’를 강조한 것이었다면 현재는 ‘소통’을 중요시한다. 다시 말해 과거의 리더십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였다면 오늘날엔 평등한 관계에서의 발전을 모색한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 개개인의 자유와 평등, 기회를 보장하는 기업문화라고 말한다. 이것은 말이나 이론, 경영이념으로 실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동참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가능한 것이다.

이런 기업문화는 구글과 페이스북, 샤오미, 알리바바, 화웨이 등 IT기업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전통적 수직 위계 구도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간소화한 조직구조 속에서 평사원들도 자유롭게 발언하고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대부분 IT 계열이라는 것은 인터넷과 디지털이 모두를 평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이크로 파워’는 이제 거대한 흐름이 됐다. 과거의 독점 권력이나 기득권 세력은 그 권력을 이양하거나 분산하거나 공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저자는 “마이크로 시대, 마이크로 파워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사회·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마이크로 경영, 마이크로 혁신은 가까이 있다고 주장한다. 

세 가지 스토리

「돌아온 여행자에게」
란바이퉈 지음 | 한빛비즈 펴냄


살다 보면 하루하루가 권태롭고 무의미한 순간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다른 도시, 나라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면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의기소침해진다. 저자는 삶을 즐기려면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일상을 당당히 마주하라.”

「거실공부의 마법」
오가와 다이스케 지음 | 키스톤 펴냄

똑똑한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자랄까. 입시전문가로서 가정방문이 잦았던 저자는 똑똑한 아이가 사는 집의 거실에는 지도나 지구본, 도감, 책 등이 많았다고 말한다. 지적인 자극이 많은 환경일수록 그 속에서 자란 아이의 학습성취도도 월등히 높았다는 거다. 저자는 아이가 지적인 환경을 충분히 즐기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해야 할 방법들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인생의 밀도」
강민구 지음 | 청림출판 펴냄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얼마나 많은’이 아니라 ‘얼마나 깊은’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이유다. 저자는 항상 사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자세가 삶의 밀도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외부의 정보를 내 것으로 소화하고 깊이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보자. 그런 하루가 쌓일수록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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