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준 미스터빈코리아 대표

25년 역사의 싱가포르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 미스터빈. 싱가포르에선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지난해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한국시장 진출을 이끈 이는 박예준(58) 미스터빈코리아 대표다. 그가 ‘미스터빈’을 선택한 이유는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는 식약동원食藥同原의 믿음이다.

▲ 박예준 대표는 콩의 특별한 맛으로 디저트 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사진=천막사진관]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쳤다. 어떤 브랜드의 맛과 품질이 괜찮은지 몸으로 익혔다. 그렇게 20년. 해가 갈수록 “몸에 좋은 음식을 사업화하겠다”는 바람이 커졌고, 이는 콩으로 만든 음료와 먹거리를 상품화한 ‘미스터빈’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 박예준 대표에게 콩과 미스터빈은 필연必然이었다.

2000년대 중반, 콩은 헬스푸드로 입지를 구축했지만 이를 메뉴로 만든 브랜드는 거의 없었다. 싱가포르는 달랐다. 미스터빈의 직영점은 60곳에 달했고, 연매출은 5000만 달러 이상을 올리고 있었다. 싱가포르 ‘국가기념일(National day of Singapore)’의 공식후원사라는 영예도 얻었다. “미스터빈이 국민적 사랑을 받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소이밀크, 팬케이크로 아침을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 작은 매장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죠.”

2016년, 박 대표는 무작정 싱가포르 미스터빈 본사를 노크했다. 미스터빈의 창업자 로 지 포(Loh Jwee Poh) 회장은 해외 진출에 별 뜻이 없었지만 프랜차이즈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의 진심을 접한 후 마음을 돌렸다. “일본·중국·동남아는 물론 미국에도 두유문화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공제품 중심이죠. 첨가물이 전혀 없고, 100% 국내산 콩을 사용한 제품이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죠.”

싱가포르 본사와 협의를 마친 박 대표는 지난해 분당 서현역의 AK플라자에 ‘미스터빈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과 유행의 대표’로 평가받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코엑스 등 주요 인기 상권에는 직영점 2~3개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레시피 개발, 유통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후 책임감 있게 운영할 사람을 선별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현지화로 선호 브랜드 키운다

“아시아권 사람들은 콩 음료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맛을 개발해 몸에 좋은 콩으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거예요.”

박 대표는 다양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과일을 접목한 소이밀크와 라떼 등 신메뉴는 조만간 출시할 방침이다. 두유에 관심있는 장년층을 대상으론 ‘회원제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시스템은 보냉팩을 이용한 냉장 시스템(cold chain)을 통해 미스터빈의 제품들을 집 앞까지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제도다.

그의 올해 목표는 미스터빈의 국내 현지화다. “앞으로 용인 CK(Central Kithcen) 등에 있는 생산시설을 확장해 미스터빈을 우리나라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먹거리 포비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강한 콩 브랜드가 외식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호 창업전문 기자 rombo7@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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