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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체질 등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현대인들에겐 왜 두통이 많이 생길까. 군발성두통群發性頭痛, 근긴장성두통緊張性頭痛, 편두통偏頭痛으로 나뉘는 두통이 발생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생활습관, 스트레스, 체질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방은 두통을 어떻게 치료할까. “뇌를 잘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에너지와 영양물질의 공급이 필요한데, 어떤 원인으로 이런 것들이 뇌에까지 잘 전달되지 못하면 두통이 생긴다”는 게 한의학적인 관점이다.

에너지와 영양물질이 뇌로 잘 전달되지 못하는 첫째 원인은 스트레스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을 관장하는 간이 먼저 영향을 받는다. 간의 움직임이 저하되면 자율신경이 흐트러져서 뇌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두통이 발생한다. 고혈압에 의한 두통도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원인은 몸의 ‘냉증’이다.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에너지와 영양물질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두통이 생긴다. 셋째는 수분대사의 이상이다. 수분을 과잉 섭취하거나 수분이 모자라면 뇌로 전달되는 에너지도 정체돼 그 반응으로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의 원인이 이렇게 복잡한 만큼 한의학은 복수의 한약 처방을 통해 두통을 치료한다.

실제로 한의학은 복합적인 의학이다. 한가지 한약을 연관이 없는 복수의 질환에 적용하거나, 반대로 한가지 질환에 복수의 한약 처방을 내릴 수가 있다. 이를 이병동치異病同治 또는 동병이치同病異治라고 한다. 한가지 증상에 한가지 치료법을 적용하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가장 다른 점이다.

예컨대 한방에서는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을 구별하지 않고 몸의 ‘냉증’ 유무 등 체질을 참고로 처방을 내린다. 냉증이 있으면 오수유탕吳茱萸湯, 냉증이 없으면 오령탕五笭湯을 선택하는 식이다. 증상에 따른 두통의 타입과 주된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주 초조해하고 혈압이 높으며 어깨가 결리고 머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간양화풍肝陽化風 타입이다. 여기엔 조등산釣藤散을 처방한다.

추위에 약하고 손발이 차가우며 위장이 약하고, 쉽게 피로해질 뿐만 아니라 구토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위허한胃虛寒타입이다. 이처럼 위장이 허약한 사람이 두통을 겪을 땐 오수유탕吳茱萸湯이란 처방은 쓴다.

마지막으로 몸이 무겁고 앉았다 일어날 때 현기증이 생기며, 숨이 차고 두근거릴 경우는 비脾(오장의 하나인 지라)가 양허陽虛한 타입이다. 이런 증상과 함께 두통이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영계출감탕笭桂朮甘湯을 처방한다.

한방에서는 이밖에도 증상에 따른 다양한 처방이 있다. 한의사를 찾아가기 전에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장하정 튼튼마디한의원 전주점 원장 toahtl@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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