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 인간에게 남은 최후 보루인 전문직 영역에서조차 AI가 활약하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AI는 경제·사회·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산업 전반에 접목해 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그렇다면 AI가 본격 활용되는 시대에 사회와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지금 일본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호응하면서 AI와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에 따르면 미국을 기준(100%)으로 우리나라는 80.5%, 일본은 86.9% 수치를 기록했다(2016년 기준). 한국과 일본이 엇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으로 보이지만 이는 기술의 경쟁력일 뿐, 실용화 측면에서 일본은 우리나라를 한발 앞서고 있다.

고령화·저출산으로 노동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일본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커다란 희망이었다. 「일본 기업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이미 시작된 AI의 실용화 현황과 AI의 진화가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를 소개한다.

로봇이 잔디를 깎거나 청소를 하는 등 AI가 일반 근로자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일이다. 이 책은 생활 깊숙이 파고든 AI의 활약상을 30개 기업 및 단체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자동차의 고장 시점을 예측해 위험 정도를 알려준다거나, 수천 가지 얼굴을 머신러닝해 잘 어울리는 안경을 찾아주는 등 고객 지원, 마케팅, 제조업 관련 업무 현장에서도 AI는 이미 인간과 함께 일하고 있다. ‘화이트칼라’ 업무 역시 대체 가능 수준에 도달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종합연구소 미래창조개발센터의 분석(2015년 12월)에 따르면 49%에 해당하는 직업이 AI와 로봇의 대체로 무인화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조업, 전화 응대 등은 높은 확률로 대체가 가능했고, 기자, 교사, 대학교수 등 고도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가능성이 낮았다. 그런데 이제 전문직에서조차 AI가 활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간에게 남은 최후 보루인 전문직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그렇다면 AI가 전문직으로까지 진출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과 AI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인간은 더욱 창조적인 업무를 맡게 된다고 말한다. AI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지만, AI를 도입한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돼 규모가 커지면 다른 분야에서 필요한 업무가 생겨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때 사람과 AI의 영역을 조화롭게 구분하고, 새로운 업무환경에 맞게 인원을 배치하는 것이 바로 경영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업무를 AI가 뺏을 것’이라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AI는 적이 아니고 동료’라며 AI를 재앙의 근원이 아닌 협업을 통한 동료로 거듭나게 하는 비결을 제시한다. 

세 가지 스토리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최태원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현대의 고객들은 평범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개성 있는 소비’에 지갑을 아낌없이 연다. 저자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비즈니스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증명사진을 색다르게 찍어 ‘대박’이 난 1인 사진가, ‘햇반’으로 세계인의 밥상에 한식을 제안한 CJ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을 소개한다. 라이프스타일에 ‘평생 고객’의 비밀이 숨어 있다.

「포식자 : 박테리아에서 인간까지」
정주영 지음 | 전파과학사 펴냄

이 책은 지질학을 다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학문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따분하지가 않다. 박테리아부터 고대 물고기, 바다 전갈 등 각각의 시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식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실은 시체 청소부였을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가설도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매력적인 고대 생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밀리카 지음 | 나는북 펴냄

‘신상 마니아’였던 저자는 어느 날부터 하나둘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불안이나 외로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물건을 사들이는 욕구로 변질됐다는 걸 깨달아서였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그의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점이었다.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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