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I have a dream 展

▲ ❶ 백필균·민토스, 무의식, 2016, 목판에 잉크와 수채 ❷ 민토스, 무제(Untitled), 2017, 목판에 목탄•연필•흑연, 종이, 79.5×59.5㎝

‘꿈’은 시각 예술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다.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를 아우르는 꿈은 단어가 내포하는 이미지가 포괄적인 만큼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하곤 한다.
서울미술관이 올해 첫번째 기획전시로 개최하는 ‘I have a dream展’은 꿈을 주제로 다룬다.

서울미술관 2017 하반기 인턴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시 기획자를 꿈꾸는 인턴 큐레이터 백필균ㆍ신수영ㆍ황미현이 기획했다. 작가 선정부터 공간 구성까지 오로지 세명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꿈’을 주제로 활발하게 예술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 민토스ㆍ장은정ㆍ태우 등 3인이 참여했다.

백필균 인턴 큐레이터는 ‘꿈’에 대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희망’이라고 해석했다. 그가 선정한 작가는 민토스(본명 김민성)다. 민토스는 자신의 일상인 ‘작업을 하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과 이상적인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는 아무런 힘이 없는 ‘파’를 무기로 들고 다니는 귀여운 캐릭터 ‘라오’가 등장한다. 또한 얼핏 어린아이의 순수한 낙서처럼 보이는 즉흥적인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노출하기도 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신수영 인턴 큐레이터는 수묵담채의 편안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 형태의 오브제를 사용해 유쾌함을 선사하는 작가 태우의 작품을 선정했다. 태우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현대적 시각으로 산수화를 재해석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입체적인 조형물로 표현하고 ‘와유臥遊(누워서 유람한다)’ 정신을 풀어낸다.

▲ ❸ 장은정, Wandering Khata,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72.7×90.9㎝ ❹ 태우, Pool lower 첨벙, 2017, 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매체, 91×91㎝

황미현 인턴 큐레이터는 장은정 작가를 소개한다. 장은정은 아름다운 삶의 순간과 이내 사라질 존재의 쓸쓸한 모습이 공존하는 것에서 오는 아이러니를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희미한 점에서 원대한 생명이 되었다가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은은한 빛과 파스텔 색감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혼자만의 세계를 걸어 나가는 대상의 쓸쓸한 뒷모습을 통해 끝이 보이지 않는 꿈을 꾸는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꿈’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4일까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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