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부동산 투자포인트
한때 대단지 아파트라는 정보만 떠도 수요자가 몰렸다. 역세권에 있는 아파트가 최고 몸값을 자랑한 적도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역세권은 기본으로 깔리는 요소다. 학세권ㆍ몰세권ㆍ숲세권ㆍ호세권 등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2~3가지 이상은 붙어야 입지가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부동산도 이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달라진 투자포인트를 짚어봤다.
■주거용 부동산의 요건 = 주거용 부동산은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나 학군ㆍ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이 부동산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주거용 부동산이 대단지일수록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는 최신 주거트렌드를 고려한 신평면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하고, 조경이 우수하다. 입주 후 사후관리(AS)도 확실하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거래가 많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이다. 활황기엔 가격상승폭이 크고, 침체기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가치 또한 높다.
역세권만으론 역부족
하지만 대단지만으로 안정성을 담보하긴 어렵다. 그 대단지가 ‘다多세권’에 인접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역세권, 학學세권, 숲세권, 호세권(호수), 몰(Mall)세권 등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확실한 투자포인트라는 얘기다. 요즘엔 테마파크가 들어선 락樂세권, 법조타운이 형성된 법세권, 공항 이용이 수월한 공空세권 등 새로운 ○세권까지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다세권이 있는 대단지 아파트의 집값 상승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일례로 지하철 3ㆍ7ㆍ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가까운 데다 학세권ㆍ몰세권 등 다양한 세권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 4차’는 인근의 ‘한신 서래’보다 집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상승세도 가팔랐다.
KB부동산 자료 기준 신반포 한신 4차의 전용면적 137㎡(약 41평) 아파트는 평균 가격이 2014년 8월 13억9000만원에서 2017년 8월 18억5000만원으로 4억6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신 서래의 동일한 규모 아파트 평균 가격은 9억3000만원에서 12억2500만원으로 2억9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수익형 부동산의 요건 = 수익형 부동산은 가치를 높이는 요소도 많다. 무엇보다 다중 역세권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는 2개 이상의 노선이 통과하는 입지를 말하는데, 배후세대가 많고 업무를 보는 데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 2ㆍ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 인근이 다중 역세권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 지역 오피스텔인 ‘대우디오빌’은 전용면적 29㎡(약 9평)의 임대수익률이 5%를 웃돌았다. 반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만 지나는 ‘경희궁의 아침’은 임대수익률이 3.4%에 그쳤다.
다중 조망권도 수익형 부동산의 키포인트다. 특히 오피스텔을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일수록 도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강ㆍ호수ㆍ산ㆍ공원 등을 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망권을 갖춘 오피스텔의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중 두곳 이상의 조망권을 갖춘 다중 조망권 오피스텔은 입지의 희소성 덕분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면적 작아도 조망 좋으면
최근 부쩍 집값이 오른 ‘여의도 파크센터’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여의도공원과 샛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이 오피스텔은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128㎡(약 39평)가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반해 인근에 있지만 여의도공원만 볼 수 있는 ‘여의도 더샵 아일랜드 파크’는 전용면적 158㎡(약 48평)가 같은 기간 10억4000만원에 팔렸다. 탁월한 조망권이 작은 면적(30㎡ㆍ약 9평)의 핸디캡을 극복한 셈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