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득권의 숱한 거짓말의 파장

▲ 권력에 따라 진실이 묻히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경우는 숱하게 많다.[사진=뉴시스]

# 2010년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보호장치가 있다고 했다. GM본사가 떠나도 걱정할 게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게 아니었다. 보호장치는 없었다. 8년이 흐른 후 진실이 밝혀지자 산업은행도, GM도 발뺌하기 바쁘다. 그사이 GM은 군산공장의 간판을 떼어낼 채비를 마쳤다. 노동자들은 거리로 몰리고 있다. 이런 손실의 화근은 거짓말이었다.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다스는 잊힌 기업이었다. 측근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소유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인 데다 검찰까지 “그렇다”고 하니, 잊힐 만도 했다.

그런데 권력이 바뀌자마자 다스가 “사실은 MB 것”이라는 진술이 잇따른다. 수많은 측근들이 ‘변심變心’에 동참했다. 그때 그 검찰마저 안면을 싹 바꾼 채 “MB 것이 맞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누가 진실의 혀를 깨무는가. 누가 거짓말을 치는가. 전직 대통령의 거짓말 탓에 국격國格이 휘청거린다.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 이윤택은 불세출의 연출가였다. 짧은 가방끈으로 그 자리에 올랐으니, 존경받을 만했다. 그런데 거짓말이자 포장술이었다.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은 남몰래 눈물을 쏟았고,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물적ㆍ정신적 피해를 떠안았다. 거장은 괴물이었고, 괴물은 손실만 남겼다.

▲ 안희정 충남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는 여권의 유력 잠룡이었다. 콘셉트가 다소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할 말은 하고, 물러설 땐 물러나는 과단성果斷性으로 주목을 받았다. 포장이자 거짓이었다. 겉으론 청렴과 혁신을 부르짖으면서 뒤에선 한 여성의 인권을 ‘야만적 성性’으로 짓밟았다. 유력 잠룡은 괴물이었고, 괴물은 실망과 손실만 남겼다. 

# 기득권층의 거짓말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손실을 알렸을까. 권력權力과 재력財力을 가진 사람들은 왜 거짓말로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로 세상을 지배하려 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거짓말, 그 손실의 경제학을 풀어봤다. 뼈아프고 슬픈 답이 부메랑처럼 우리의 폐부肺腑를 찔렀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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