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기술 5G 혹평

‘세계 최초 5G를 향해’. 2019년 ‘한국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런데 5G가 적용되는 4차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속도가 더디다. 소비자들도 속도만 빠른 5G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속도 빼고 4G와 다른 게 뭐냐는 거다. 5G, 잘 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5G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 열풍’이 거세다.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주인공은 5G였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5G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들이 향연을 펼쳤다. 

5G가 4차산업혁명 총아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모든 면에서 4G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전송속도는 4G보다 20배 빠른데, 처리 지연속도는 10분의 1 수준이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손실없이 주고받아야 하는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5G를 핵심 인프라로 꼽는 이유다. 2019년 3월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이통3사의 투자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많다. 5G의 주요 먹거리인 B2B(기업대 기업) 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자율주행차 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BMW 등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완전 자율주행차 목표를 2030년으로 잡았다.

5G의 속도를 빼면 4G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숱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속도보다 가격 대비 데이터 제공량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5G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시장 추세를 볼 때 신기술인 5G 기반의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보다 비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저 빠르기만 한 5G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속도만 믿고 5G에 투자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