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팍박사 튼튼건강

▲ 엉덩뼈와 넙다리뼈를 이어주는 고관절의 건강은 상당히 중요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60세 넘는 고령자 중 8할 이상이 무릎이나 팔꿈치, 고관절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이쯤 되면 관절통은 인간의 숙명처럼 여겨진다. 관절통의 원인은 외상外傷, 노화, 근력저하 등 다양한데, 관절을 혹사하는 일을 하거나 뚱뚱할수록 발병 빈도가 높다.

서양의학은 관절통의 원인을 환부의 염증에서 찾는다. 그래서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을 환자에게 투여하는데, 염증이나 통증을 경감하는 데 유효하다. 하지만 닳아버린 연골의 재생은 기대할 수 없다. 반면 한의학은 기혈氣血의 흐름이 막혀 통하지 않으면 관절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

먼저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붓고 무거우며 쉽게 피로해하는 증상이 있으면 기氣의 순환을 개선하고, 여분의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개선한다. 동의보감은 이런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으로 구미빈랑탕九味檳榔湯을 들고 있다.

만성 통증이 있거나 저림 현상에 시달리는 환자, 근력이 떨어져있는 환자에게는 영양을 보충해 혈행血行 불량을 개선해야 통증이 개선된다. 이런 타입의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으로는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이 있다.

고령자들은 특히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관절股關節(엉덩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 고관절은 매우 힘든 역할은 수행하고 있다. 평소 걸을 때는 체중의 약 3배, 달릴 때에는 약 10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대퇴골두는 대퇴골(넙적다리뼈)의 볼록하게 나온 부분이다. 고관절의 움푹 들어간 곳과 맞물리는 역할을 한다.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장애가 쉽게 올 수 있고, 무혈성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30~40대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고관절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음주 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고관절은 통증을 알리는 징조를 보낸다. 무엇보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 통증이 1~2주 지속되면 고관절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고관절 통증은 주로 걸을 때 고관절이 위치한 사타구니 쪽에서 나타나지만 무릎이나 허벅지 앞쪽까지 아플 수 있다.

양반다리도 고관절 질환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양반다리를 하는 게 힘든 사람은 고관절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양반다리 자세는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는데, 고관절 연골이 많이 닳았거나 염증이 있으면 다리를 벌릴 때 통증을 느낀다.

허벅지 한쪽이 더 얇은 것도 고관절 이상을 알리는 신호다. 문제가 생긴 부위의 근육을 덜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얇아지기 때문이다. 고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면 양반다리나, 다리 꼬는 자세 등 엉덩이에 무리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정현석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mcosmos@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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