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SO BEAUTIFUL’展

▲ ❶noah’s ark, 58x41㎝, 순지에 채색. ❷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40X40㎝, 순지에 채색. ❸겨울 꽃망울이 맺히는 법, 29x21㎝, 순지에 채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선 살아갈 수 없다.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형성되고, 인간은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관계 중엔 긍정적인 만남과 부정적인 만남이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건 결국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작가 이의연은 인간관계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꽃과 나무라는 친숙한 소재를 이용해 화면 위에 담아냈다.

이런 작품의 배경엔 낯선 타지에서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타지에서의 생활이 스스로를 마주하게 했다”면서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관계 형성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인격체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본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 조금 더 가깝게 도달하게 해준다. 작가 이의연의 작품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다. 타인과 함께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회복하는 과정 끝에 찾은 행복을 표현하고 있어서다.

주된 소재를 꽃과 나무로 선택한 것도 이런 작가의 의도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꽃과 나무는 한 송이, 한 그루일 때도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 다른 색감과 형태를 지닌 이들과 조화롭게 융화되는 모습은 또다른 조형미를 지닌다. 타인과 함께 어우러질 때 개개인의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는 셈이다.

또한, 자연물이 지닌 천연의 색상이 고스란히 표현된 데에는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색상을 올려나간 과정이 숨어있다. 이런 노력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들이 한 화면에 담겨 있음에도 이질감 없이 조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듯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한다면 분명 큰 행복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 이의연의 작품을 통해 대면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타인과 맺는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 이의연의 ‘YOU ARE SO BEAUTIFUL’展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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