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환경 문제 해결하려면

도로 위를 달리는 1t 트럭을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생계형 상용차로 꼽히는 데다 수요도 많다. 하지만 1t 트럭은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제한된 차종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이 제한된 데다 배기가스 배출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1t 트럭용 LPG 차량이다. 환경문제, 정부부담, 공급확보 등 무려 세토끼를 잡을 수 있다.

▲ 1t 트럭용 LPG 차량은 소비자들의 불만과 정부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바야흐로 친환경차 시대가 임박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겼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흐름은 승용차에 국한돼 있다. 상용차는 크고 무거워 전기차로 만들기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다. 토크와 출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이나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디젤이 최우선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언젠가는 상용차도 친환경으로 가야 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1t 트럭 환경문제 심각

그 중간 단계로 가장 적절한 모델이 바로 1t 트럭이다. 1t 트럭은 주로 택배용이나 생계형으로 쓰이는데, 주택가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뿜어내는 배출가스가 상당한 골칫거리다. 이런 문제를 인식했기 때문인지 현재 1t 트럭용 전기차가 개발되고 있다. 머지않아 양산 모델이 등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t 트럭용 전기차가 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장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정부가 줄 수 있는 보조금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1t 트럭용 LPG 차량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굳이 정부 보조금을 들이지 않아도 서민들의 부담이 크지 않고, 전기차만큼은 아니어도 디젤차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LPG 자동차 운행대수가 가장 많아 기술 개선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출력과 토크도 직접 분사방식을 개발하면서 가솔린차 못지않게 개선됐다. 겨울철 시동성이 개선되고, 부족했던 LPG충전소를 확충하면서 충전 때문에 불안해할 일이 사라진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LPG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강화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차종이 많지 않은 데다, 그나마도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 한해서만 신차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약 3년 전부터 일반인도 5년 지난 LPG 중고차를 살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한계는 여전히 명확하다.

다행스러운 일은 최근 기대를 걸 만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차종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5인승 이하 레저용 차량(RV) LPG 차종은 모든 모델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일반인 LPG 차량 구매 가능해지나

하지만 여기에도 걸림돌이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개발비를 문제 삼아 신차 개발에 주춤하면서 출시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업체의 의지뿐만 아니라 정부의 판단이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1t 트럭용 LPG 차량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언급했듯 1t 트럭시장의 문제 해결, 정부부담 완화, 환경오염 해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루속히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제작ㆍ보급이 이뤄지길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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