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필묵의 힘 East Asia Stroke 展

▲ ❶ 박원규, 평창 480×280㎝, 지본묵서, 한국, 2017 ❷ 이종, 風雪山中遊 풍설산중유, 400×200㎝, 지본묵서, 한국, 2017 ❸ 예신, 平昌冬奧(평창동계올림픽), 134×291㎝, 지본묵서, 중국, 2017

동아시아에서 ‘서書’는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될 만큼 특별하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서書를 빼놓고는 문예의 정체성을 말하기 어렵다. 서예를 중요시하는 이들 국가에서 한자와 필묵은 서書의 소재나 도구, 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書라는 키워드로 볼 때 동아시아는 ‘필묵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무한대의 뜻을 지닌 서書를 동아시아 차원에서 바라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 한ㆍ중ㆍ일 서예전 ‘동아시아 필묵의 힘 East Asia Stroke’展은 동아시아 서예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공통 언어인 서書를 중심으로 한 한ㆍ중ㆍ일 작가 75명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21세기 동아시아 글씨의 단면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한ㆍ중ㆍ일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자신들의 대작大作을 출품했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작품들은 ‘서예’ 하면 떠오르는 익숙하고 다소 지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작가 고유 작품 세계에서 발하는 시각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 ❹ 쩡라이더, 贈花卿 증화경, 248×129㎝, 지본묵서, 중국, 2017 ❺ 스즈키 교센, 神之又神 신지우신, 362×288㎝, 지본묵서, 일본, 2017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성공과 2020년 도쿄올림픽, 그리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염원을 담아 백지白紙 한가득 영혼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필묵筆墨 예술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출품된 작품들은 올림픽의 장중함과 격정을 잘 담고 있다.

동아시아의 공통 언어인 필묵을 널리 알리는 등 문자영상 시대에 서書의 진로와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나아가 ‘2018 평창 - 2020 도쿄 - 2022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ㆍ중ㆍ일이 필묵 공동체를 형성해 동아시아 문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동아시아 평화 공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4월 1일까지 개최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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