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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을 수분의 불균형에 있다고 본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추운 겨울이 지나자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향기로운 봄내음이 코를 간질거린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분명 기분 좋은 계절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겐 고민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분증花粉症이라 불리기도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꽃가루는 삼杉나무ㆍ노송(檜)나무ㆍ돼지풀ㆍ쑥 등이다.

이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거나, 눈이 가렵거나,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피부가 발개지면 화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한방 치료가 매우 유효하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증상 그 자체를 억제하는 치료와 그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그럼 알레르기는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일어나는 걸까.

Th2세포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의 알레르겐을 찾아내면 그 정보를 다양한 화학전달물질을 축적하고 있는 비만세포에 전달한다. 그 정보를 접한 비만세포는 히스타민이나 류코트리엔이라고 하는 화학전달물질을 방출한다. 이 히스타민이나 류코트리엔이 코나 눈의 지각신경에 작용하면 알레르기 특유의 다양한 증상이 일어난다.

히스타민은 콧물ㆍ눈물ㆍ눈 가려움ㆍ재채기, 류코트리엔은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 참고: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에는 세균을 죽이는 ‘살해 T세포’,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는 ‘조력 T세포’ 등이 있다. Th2세포는 2형 조력 T세포다.

현재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抗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약이다. 이들은 모두 비만세포에서 방출된 히스타민을 막아주는 약이다. 이 약들은 히스타민이 일으키는 콧물ㆍ눈물 등 각 증상을 억제하는 데 유효하다. 문제는 복용하면 졸음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한방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체내의 수분 균형에 이상이 생긴 ‘수독水毒’으로 본다. 콧물이나 눈물 등은 불필요한 곳에 수분이 축적돼 일어나는 증상이다. 코막힘도 코의 점막에 수분이 축적되고 팽창돼 일어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왕성한 시기에 온몸이 붓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수독 때문으로 보인다.

한방의 기본 치료법은 수분의 편재偏在를 해소해 수분 균형을 정비하는 이수제利水劑를 처방하는 것이다. 예컨대, 소청룡탕小靑龍湯은 일반적으로 허약한 체질이며 무른 가래와 콧물을 흘리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쓸 수 있다.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은 체력이 허약하고 수족이 차가운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쓴다. 알레르기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라 누적된 결과로 봐야한다. 따라서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창록 튼튼마디한의원 일산점 원장 hanwool01@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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