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업가정신 다시 보기

▲ 우리나라 청년들의 기업가정신이 100점 만점에 38점을 받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9점.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다. 만점인 100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수다. 미국의 직접판매업체인 암웨이가 ‘2018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한달 동안 전세계 44개국 만 18세~99세 남녀 5만8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다. 한국에선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8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한 국가는 베트남이다. 2위는 지난 조사(2016년)에서 1위였던 인도(81점)였다. 3위는 80점의 중국. 언급했듯 한국은 44개국 중 33위, 100점 중 39점을 받았다. 지난 조사(23위)때보다 무려 10계단 하락했다. 일본은 25점으로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조사 연령을 35세 이하로 좁히면 점수(38점)가 더 떨어진다는 데 있다. 조사 항목 중 어느 것 하나 평균을 상회한 게 없었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능력과 자원이 준비돼 있는지 판단하는 ‘실현가능성’은 31%로 가장 낮았고(글로벌 평균 44%),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력(36%)은 평균(54%)을 한참 밑돌았다.

실제로 한국의 청년들(13~29세)은 위험 부담이 높은 창업(11.3%)이나 벤처기업(2.9%)보다는 안정적인 국가기관(25.4%)ㆍ공기업(19.9%)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통계청). 지난 5년간 커피숍 창업이 200.8% 증가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전반에 번진 침체 분위기”를 이유로 꼽으면서도 “창업 실패에 따른 부담을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사회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기업가정신이 낙제점을 받은 책임을 청년에게 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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