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 불사조 전략을 배우다

▲ 일본의 경제·사회 현상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한국에서 재현되는 것을 보면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사진=뉴시스]

1991년 이후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이제 불황을 겨우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경제 생태계를 가진 우리는 어떠한가. 25년간 불황을 겪었던 일본을 쫓아가는 듯 경제ㆍ사회 현상이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은 한일 양국의 두 전문가가 분석한 불경기 성장전략을 담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뉴노멀 시대(저성장)를 경험했다. 절대 소비자의 급감으로 시장이 침체하고, 기업이 무너지는 상황을 겪은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속절없이 무너진 건 아니다. 몇몇 기업은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한다는 이른바 경제 혹한기에 이 기업들은 놀라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간 셈이다.

일본의 대표 가구전문점 니토리홀딩스, 슈퍼마켓 체인 야오코, 할인점 돈키호테홀딩스는 최근 결산보고를 통해 각각 30년, 28년, 27년간 매출과 수익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이들 기업의 스토리를 전한다.

불사조 기업의 선정 작업은 까다롭게 진행됐다.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을 우선 선별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을 감안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경우가 2번 이내인 기업도 포함했다. 여기에 1991년 이후 설립됐거나 재무제표를 공표한 기업의 경우 2015년까지 10년 연속 성장한 기업들만 추려 총 52곳을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들은 끊임없이 ‘가치 혁신’에 몰두했다. 불황기가 계속되자 값싸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론칭해 일본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저성장 시대일수록 과거에 누렸던 품질을 잊지 못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은 것이다. 가격 경쟁에만 몰두했던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실패를 맛봤고, 품질에 집중했던 불사조 기업들은 그렇게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혹자는 이 책을 읽고 실망할 수 있다. 불사조 기업의 전략이 너무도 뻔해서다. 하지만 그 뻔한 걸 실천에 옮기는 게 용기이자 혁신이다. 우리는 그걸 배워야 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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