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전문 제조업체 삼화콘덴서

쌀을 빼놓고 ‘한국인의 밥상’은 완성되지 않는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그렇다. 전자제품 대부분의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기기 기반의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MLCC의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MLCC를 생산하는 삼화콘덴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기기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

전자기기를 만들 때 반도체만큼 필요한 부품이 있다. 전자기기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MLCC다. 휴대전화, LCD TV, 컴퓨터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된다. 한 제품에 쓰이는 개수도 적지 않다. 일반 휴대전화에 200여개, 스마트폰 400여개, LCD TV엔 700여개가 사용된다. MLCC가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MLCC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5G 등 4차산업을 대표하는 IT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MLCC의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MLCC가 호재를 맞으면서 콘덴서 전문제조업체인 ‘삼화콘덴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와 함께 MLCC를 생산하는 국내 양대산맥이다.

최근 삼화콘덴서의 MLCC 사업부는 호재를 만났다. 차세대 통신기술인 5G가 2019년 국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통신업체들의 5G 투자가 늘면서 통신장비 용 MLCC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5G가 상용화하면 스마트폰 내 MLCC 사용량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LCC가 많이 사용되는 전장(전기장치와 전자장치)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고객사인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에 다양한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자동차에 설치되는 전장장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장비의 전류를 제어하는 MLCC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런 LG전자의 활약도 삼화콘덴서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무라타ㆍTDK 등 MLCC를 생산하는 해외업체들이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의 전장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돌파구도 있다. 일본 업체들이 전장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디스플레이용 MLCC의 공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적어도 201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용 MLCC 생산비중이 높은 삼화콘덴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전세계 MLCC 생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MLCC의 판매 단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수익성 높은 자동차 전장 MLCC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삼화콘덴서의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화콘덴서의 실적은 매출 1993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36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분야별로 MLCC가 호재를 맞았다는 점, 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의 상승폭이 커질 거라는 점, ML CC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4만4700원ㆍ3월 19일 기준)에서 30% 이상 상승할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안에 5만8000~6만원의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LCC 산업의 중심에 서있는 삼화콘덴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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