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원의 사람] 목표는 렌털 1위 … 코웨이 기다려!!
[성태원의 사람] 목표는 렌털 1위 … 코웨이 기다려!!
  • 성태원 대기자
  • 호수 281
  • 승인 2018.03.2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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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도전장 낸 류권주 SK매직 대표

류권주(56) SK매직 대표가 최근 “3년 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선언했다. 지난해 매출 약 5500억원의 82% 상당(4500억원)을 3년 내에 늘리겠다니 가히 ‘매직’을 건 셈이다. SK매직의 전신은 SK그룹(SK네트웍스)이 2016년 11월 61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인수한 동양매직이다. 지난해 6월 인수 7개월 만에 SK맨으로는 처음 선장자리에 오른 그의 의욕이 돋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류 대표의 미래 플랜을 취재했다.
 

▲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1조 클럽 가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IPO 계획을 갖고 있다.[사진=SK매직 제공]

류권주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1조원’이라는 의욕을 과시했다. 대표이사를 맡은 지 10개월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 자리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 30년 만에 대표가 된 그는 이날 언론을 통해 재계와 소비대중들에게 비로소 자신의 면모를 내보였다.

새내기 CEO인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높았다. 표류하던 동양매직이 재계 3위인 SK그룹 품에 안긴 후 SK맨으로선 1호 대표에 오른 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오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격려차 자리를 함께해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SK매직의 실질적 원년인 2018년을 맞아 선보이는 신제품을 앞세워 2020년 매출 1조원, 렌털 누적 계정 300만을 기록한다는 ‘비전(Vision) 2020’을 달성하겠다.” 간담회에서 한 그의 발언 중 핵심이 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은 약 5500억원, 렌털 계정은 125만개, 시장점유율은 10.8% 정도인데 비하면 엄청나게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다.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은 국내 기업들의 꿈이다. 물론 매출이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매출 1조원이 갖는 상징성과 파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새내기 CEO인 류 대표가 공공연히 ‘3년 내 1조원 클럽 가입’을 언급한 이면에는 동종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승부욕이 숨어 있다. 월급쟁이의 꿈인 대표이사가 됐으니 그룹이 전략적으로 인수한 회사를 한번 마음껏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제는 3년 내 거의 두배 수준에 육박하는 외형 신장을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류 대표가 앞장서 다른 SK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총동원해 발군의 신제품을 개발해낸다 치더라도 보통 과제가 아닐 것 같다. 더구나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에는 내로라하는 경쟁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SK매직 뜻대로 다 되란 법도 없다.

이런 의문에 류 대표가 내세운 답은 신제품, 해외진출, 기업공개(IPO), 시장점유율 확대 등이다. 그는 우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무장한 4종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직수 일반 정수기, 직수 얼음 정수기,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도기 버블 비데 등이 그것이다. 혁신성을 강조한 이들 제품을 1조원 클럽 가입의 선봉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최신원 회장도 “비밀이 새나갈까 봐 조바심내며 애지중지 개발한 ‘작품’들이니 지켜봐 달라”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직수 일반 정수기는 SK매직(옛 동양매직)이 2015년 업계 최초로 1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그후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2세대 제품이 나왔고 이번에 3세대 제품이 선보였다. 플라스틱을 썼던 정수기 내부 물길을 모두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취수구도 2시간마다 자동 살균하는 등 위생을 강화한 게 특징. 직수 얼음 정수기는 물탱크에 고인 물로 얼음을 만들던 기존 제품과 달리 정수된 직수를 바로 얼리는 구조여서 눈길을 끌었다. 역시 위생을 위해 하루 2번에 걸쳐 3시간씩 아이스룸을 살균한다.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회전하면서 오염도에 따라 풍량을 조절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오염 패턴 분석을 통한 최적의 공기 정화가 가능토록 했다. 도기 버블 비데는 전해수로 물통과 물길, 노즐, 도기를 살균하고 오염이 잘되는 노즐과 도기는 UV램프와 거품으로 추가 살균토록 했다.

SK매직은 동양매직 시절 출시한 2015년 직수 정수기(슈퍼정수기)로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3세대 직수 정수기, 직수 얼음 정수기, 스마트 공기청정기, 고기능 비데 등 회심의 신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새내기 CEO의 남다른 의욕

1조 클럽 가입을 위한 수출 증대 전략도 주목 대상이다. SK매직의 수출 비중은 3% 전후에 불과하다. 액수로는 1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유통망이 탄탄한 모기업 SK네트웍스와의 수출 협력 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류 대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범중동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기청정기 수출을 시작했고, 일본에도 2ㆍ3분기께 제품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1조 클럽 가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회사 공개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이사회의 공식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0년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과 관련해 “SK매직은 직수 정수기로 렌털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으며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고 자평하며 “렌털사업에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생활가전 렌털 1위 업체 코웨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SK매직은 2위다. 그는 “코웨이는 성장보다는 수성에 방점을 둔 조직으로 우리의 관리 및 방판 조직인 2300여명의 ‘매직 케어’ 경쟁력이 코웨이의 ‘코디’ 조직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가전 렌털사업의 원조인 웅진그룹(윤석금 회장)의 최근 동태는 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도 남는다. 웅진은 경영난으로 자회사였던 코웨이를 5년 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 2월 웅진은 정수기 등의 렌털사업에 재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코웨이 재인수에도 도전장을 냈다. 업계는 시장점유율 50% 전후인 코웨이가 점유율 10%선인 SK매직을 아직은 월등하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은 2014년까지는 기존 선발 중견업체(코웨이ㆍ청호나이스ㆍ교원)가 주도해왔다. 2015년부터는 후발업체인 SK매직과 쿠쿠전자, LG전자 등도 시장쟁탈전에 가세해 경쟁이 후끈해진 상태다. 최근 공유경제(소유보다 사용 가치에 초점)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활가전의 국내외 렌털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출 증대 전략 주목할 만

SK매직의 제품은 일반 주방가전 분야의 가스ㆍ전기ㆍ오븐 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생활ㆍ환경가전 렌털 분야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은 2014년 3543억원, 2015년 3903억원, 2016년 4691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매출은 5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서 아직 새내기 CEO로 통하는 류 대표는 30년 전인 1988년 유공 법제부로 입사했다.

이어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WHOLESALE(도매) 남부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에너지마케팅부문 RETAIL(소매) 사업부장 등을 지낸 ‘SK맨’이다. 마케팅과 기업문화 간부를 역임해 전략적으로 인수한 동양매직에 SK 기업문화를 입히는 적임자라며 발탁됐다. 피인수 당시 동양매직을 이끌었던 동양맨 강경수 사장은 6개월 만에 SK맨 류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성태원 더스쿠프 대기자 lexlov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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