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ㆍ무역전쟁ㆍ기술주 악재까지…

▲ 월가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가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사진=뉴시스]

월가의 공포지수가 크게 올랐다.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전쟁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3월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전분기 대비 8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VIX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하거나 불안할수록 수치가 오르기 때문에 업계에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린다.

지난해 VIX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과격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연준의 긴축 이슈가 맞물리면서 4분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가 폭락한 2월 5일엔 VIX가 37.32까지 치솟았다.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과열을 막기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VIX가 상승했다. 3월 29일 VIX는 1년 전보다 30%가량 높은 22.10을 기록했다.

짐 폴슨 로이홀트 위든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무역전쟁이 악재고, 페이스북ㆍ테슬라ㆍ넷플릭스 같은 기술주들도 악재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VIX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널드 셀킨 뉴브리지 증권시장 전력 책임자는 “지난해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경우였고, 올해는 평균 수준의 VIX로 돌아온 것”이라며 “VIX가 오른 것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보다 배꼽 더 큰 카카오택시 이용료

택시업계가 카카오택시 유료서비스 요금이 기존 지방자치단체가 인가한 콜비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택시 유료서비스 이용료는 2000~5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1000~2000원인 현재 콜비보다 비싸다는 거다. 택시업계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ㆍ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ㆍ전국개인택시운송조합연합회ㆍ전국택시운송조합연합회)가 3월 29일 ‘카카오택시 유료화사업 반대 성명서’를 낸 이유다.

▲ 카카오택시가 유료서비스 요금을 현행 콜비의 2배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들 단체는 “기존 콜비보다 비싼 유료호출서비스 이용료는 승객과 택시기사 간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 것”이라면서 “유료호출서비스가 보편화되면 결국 무료서비스 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어 일반 승객들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사전 차단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승객에게 효율적으로 택시를 배차하게 될 것이라는 카카오택시 주장과 달리 택시요금 인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남을 것”이라면서 “기본요금 구간을 이동한다면 유료호출이용료 5000원을 부담하게 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웃지 못 할 촌극도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이용료 설정과 관련해 그 어떤 공론화 절차도 없었다”면서 “업계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기구에서 심도 있는 토론과 연구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제성장률 3.1% 또 건설이 견인

지난해 한국경제가 3%대 성장률 고지를 점령한 건 ‘건설투자’ 덕분이었다. 한국은행이 3월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을 보자. 지난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7.6%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3.1%)의 두배 이상이다.

▲ 건설투자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건설투자 성장률을 이끈 주역은 ‘민간’이다. 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올리는 재건축, 호텔을 비롯한 상업시설ㆍ토목 건설 등이 성장의 한축을 담당했다. 여기에 가계가 구입하는 주택, 이 주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부과되는 취득세, 등록세 등 부대비용,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팔아 생기는 수익 등도 포함됐다.

건설업도 건설투자 증대에 힘입어 고속성장했다. 지난해 건설업 성장률은 7.1%에 달했다. 제조업(4.4%) 서비스업(2.1%)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이런 모순된 성장 구조가 우리 경제를 병들게 한다는 거다. 부동산 시장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활황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하고 실업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우리 경제를 떠받친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및 건설경기 부양에 적극 나섰다. 문재인 정부는 이에 맞서 “혁신 주도 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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