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주 이슈 분석

중소형주 시장의 혼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적과 다르게 급등락하는 테마주도 혼란스럽다. 반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의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옥석을 가려야 할 때다.

▲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은 주가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연초 희망적이었던 분위기와는 달리 주가들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부터다. 금리인상은 과열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시장에 풀린 유동성(자금)을 흡수해 주가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우려감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한미 양국 금리의 역전현상도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1.50~1.75%로 오른 미국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1.50%)를 웃돌면서 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안에 금리가 3~4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보호무역전쟁도 주식시장에 큰 불안요소로 반영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 품목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내 중소형주 시장도 내부적으로 혼란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약ㆍ바이오주가 연달아 급등하면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기업가치나 실적과 무관하게 오르내리고 있는 테마주도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더하고 있다. 반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2일과 올해 1월 12일 두차례에 걸쳐 중소형주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유효한 결과를 이끌어냈는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지수 관련 파생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 상위 종목 위주로만 주가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업종별 주가 상승률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국내 중소형주 시장은 시장 안팎을 아우르는 관점을 갖고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상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시점, 외국계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이다. 아직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해석돼 금리인상의 여파가 크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금리인상도 불가피해진다.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의 등락폭이 더욱 요동칠 수 있다. 따라서 금리인상 이슈와 연계해 수요와 공급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관세인상은 최악의 상황까지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불확실성과 심리적 우려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소형주 주가의 양극화 현상은 안정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투자를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자고로 투자의 본질은 싸게 매수해 적정한 가치에 파는 것이다.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용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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