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진출하는 완성차업체

다임러의 카투고, BMW의 드라이브나우, 아우디의 아우디앳홈….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완성체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엔 현대차와 기아차도 뛰어들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자동차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면서 판매량이 감소세를 그리고 있어서다. 이젠 벤츠, BMW가 우버를 경쟁상대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카셰어링(Car-Sharing), 카헤일링(Car-Hailing), 라이드셰어링(Ride-Sharing). 알듯하면서도 생소한 용어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얘기해보자. 쏘카, 우버, 카풀앱. 그렇다. 카셰어링은 시간 단위 렌털 서비스, 카헤일링은 차량 호출 서비스, 라이드셰어링은 승차 공유 서비스를 뜻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한 종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차량 공유 서비스는 최근 시장 규모가 부쩍 커졌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우버다. 지난 2015년 이 업체의 연매출은 9억 달러(약 9621억원)가량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약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2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전망도 밝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650억 달러 규모였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이 2030년엔 약 557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변화가 달갑지 않은 곳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다. 자동차 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면서 판매실적이 줄어들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될 거란 것을 감안했을 때 생산업체들로서도 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자동차 판매실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ㆍ기아차도 지난해 각각 차량 공유 서비스 딜카와 위블을 출시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성장하기에 걸림돌이 많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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