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숨은 재능을 찾는 교육 혁명

▲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성을 없애는 주입식 교육도, 재능을 평가하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사진=아이클릭아트]

언제부턴가 ‘평균’이 곧 ‘정상’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됐다. 아이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평균적 발달’에 맞춰 성장하는지, 그에 못 미치는지 비교하며 불안해한다. 학교에서는 오로지 ‘시험 잘 보는 능력’만으로 아이를 평가한다. 학습 과목과 난이도를 정하고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보면 모든 재능을 알 수 있다는 식이다. 과연 평균적 두뇌나 평균적 발달이라는 개념이 맞는 것일까.

모든 아이가 연령대별로 동일한 교육을 받고, 개인성보다 집단에 적응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사회. 지금 세상은 교사도, 학부모도, 학생도 모두 ‘평균’이라는 허상에 빠져 있다.

「평균의 종말」은 ‘평균적 재능, 평균적 지능, 평균적 성격’이란 실재實在하지 않으며, 그 같은 개념은 완전히 잘못된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함정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학교를 지배하는 ‘평균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창조적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육법과 평가법을 제시한다.

저자인 토드 로즈는 스스로를 학교 제도 속 ‘문제아’였다고 말한다. 하버드 교육대학교 교수이자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선도적 사상가인 그는 고등학교를 성적 미달로 중퇴했다. ADHD 장애가 있어 교사들에게 문제아 취급을 받고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성적도 낮았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평균적 지능을 가진 학생’도, ‘평균적 성격을 지닌 학생’도 아니었기에 그는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토드 로즈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주입식 수업 대신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공부했다. 이제는 교육학 최고 권위자로서 자신처럼 ‘평균’이라는 잘못된 잣대로 인해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주의’에 얽매어 아이를 평가하거나 낙인찍으면서 아이 앞에 열려 있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지금 공교육의 현실이다. 시대가 바뀌면 당연히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창조적 인재가 필요한 지금, 창의성을 없애는 주입식 교육도, 재능을 평가하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

토드 로즈는 평균주의라는 허상을 ‘뇌 스캔 영상’ 같은 과학적 결과를 통해 하나하나 지적한다. 평균주의를 벗어나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개개인성의 원칙’도 제시한다. 그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가 아니라 “공부든 일이든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세상이 변할지, 그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모든 아이에게는 시험 점수와 학교 적응력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숨은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발견하고 키워줄 의무는 우리 사회 전체에 있다. ‘평균’이 곧 ‘정상’으로 평가받는 세상. 지금도 학교에는 단지 ‘평범(average)’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제불능 취급을 받는 아이들이 넘친다.

 

세 가지 스토리

「노래의 언어」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펴냄


노랫말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가요들을 모두 모아 분석해보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언어학자인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래방 책을 집어 들었다. 그는 2만6000여곡의 유행가를 분석해 한국인이 어떤 계절을 가장 많이 노래했는지, ‘사랑’보다 더 많이 사용된 단어가 뭔지 등 흥미로운 통계들을 소개한다.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박준석 지음 | 동아시아 펴냄

‘프로그램의 언어’라고 불리는 코딩. 이제 초등학생도 의무적으로 코딩을 배우는 세상이 됐다.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많지만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저자는 “코딩을 모른다는 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코딩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을 코딩의 세계로 인도한다.

「연희동 심야식당」
정윤상 지음 | 이상 펴냄

평범한 재료에서 비범한 맛을 끌어내는 것. 도쿄의 한 초밥집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요리를 배웠던 저자가 추구하는 자세다. 이 책에 담긴 요리들도 그렇다. 고등어무조림과 감자고로케, 사골어묵탕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지만 저자의 레시피를 통해 특별한 요리로 변신한다. 이 책으로 독자들은 ‘연희동 맛집’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요리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을 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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