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늦어지는 한국인 은퇴준비

▲ 주택마련자금·자녀 양육비 등으로 등골이 휜 한국인은 50대에도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51세. 한국인이 직장에서 은퇴하는 평균 나이다. 100세 시대, 인생의 절반을 남겨두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셈이다. 당연히 은퇴 준비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중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비중은 44.4%에 불과했다.

50대에도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절반이 넘는다는 거다.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구입 비용 등 ‘빚(43.1%ㆍ서울연구원)’이었다. 자녀 양육비(21.8%), 자녀 결혼비(6%) 부담도 큰 편이었다. 실제로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부모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지원금 규모는 연평균 944만원으로 기혼자(1402만원)가 미혼자(757만원)보다 많았다. 결혼한 자녀까지 거두는 부모들의 노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요인으로 물가상승(44.1%), 소비지출 감소(18.5%), 막연한 불안감(12%) 등이 꼽혔다.

더 큰 문제는 노후에 감정적 고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60대 기준 ‘마음 터놓고 지내는 사람수’는 평균 2.5명(삼성생명), ‘자녀와 소통하는 비율’은 전체의 35.3%에 불과했다. 노후 필수품 1위로 ‘돈(트렌드모니터)’이 꼽히는 한국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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