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팍박사 튼튼건강

▲ 고령자는 대사가 느려 뼈의 강도가 약하고, 잘 부러진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뼈가 부러지는 골절은 그 자체로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그렇다면 뼈가 부러졌을 땐 안정을 취하고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빨리 뼈가 붙어 제 기능을 하게 만들어야 할까. 그건 또 가능한 걸까.

뼈는 매일 매일 낡은 세포가 분해되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진다. 이걸 골대사骨代謝라고 한다. 파골破骨세포가 뼈를 분해하고, 골아骨芽세포가 콜라겐을 합성하며 여기에 칼슘이 부착돼 뼈가 형성되는 거다. 뼈가 부러지면 원상태로 복구시키기 위해 골대사가 왕성하게 진행한다. 뼈에 혈관이나 신경이 개입해 대사를 일으키는 거다.

고령자와 젊은 사람 중 누구의 뼈가 더 강할까? 정답은 젊은이의 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를 것이다. 이게 바로 대사 차이다. 젊은이는 대사가 빨라 혈관이나 신경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반면 고령자는 대사가 느리다. 그 탓에 영양이나 산소 공급이 줄어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뼈가 잘 부러지는 거다.

다시 말해 골절을 빨리 회복하려면 순환이 잘돼야 한다. 골절 부위의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재활운동을 통해 치유를 촉진하는 거다. 한방에서는 염증 및 부종을 완화시키고 대사를 촉진하기 위해 한약을 처방하거나 침 또는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골절 부위 주변 근육에 추나 치료를 하기도 한다.

뼈가 부러지면 뼈 대사가 왕성해져 많은 양의 칼슘을 몸에서 골절 부위로 운반한다. 식사의 영양 균형이 나빠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골대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반대로 영양이 충분하면 골대사가 원활해 치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골절상을 입었을 때는 보통 때보다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골절을 빨리 회복하는 데는 6대 영양소(콜라겐ㆍ비타민Cㆍ비타민Dㆍ비타민Kㆍ칼슘ㆍ마그네슘)가 도움이 된다. 식사를 통해 이들 6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잡곡밥ㆍ된장국ㆍ낫또(발효 청국장)ㆍ푸른 채소ㆍ두부ㆍ멸치볶음ㆍ닭발ㆍ돼지껍데기 등도 골절을 빨리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콩팥(腎)이 뼈를 관장한다”고 말한다. 부러진 뼈를 재생하고,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에는 콩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방에서는 외상外傷을 국소에 피가 정체된 어혈瘀血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과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등 구어혈驅瘀血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도핵승기탕은 국소의 어혈을 없애는 도인桃仁을 중심으로, 완화 작용을 하는 감초ㆍ대황ㆍ망초 등을 섞어 처방한다.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계지복령환 역시 혈행을 좋아지게 하는 도인과 목단피牧丹皮, 통증을 완화하는 작약, 기분을 안정시키는 복령茯笭 등을 배합한다.
장하정 튼튼마디한의원 전주점 원장 toahtl@naver.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