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방지 대책

사상 최악의 배당주 지급 오류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의 팻 핑거(입력실수ㆍFat Finger) 한번에 삼성증권은 수백억원의 손실은 물론 신뢰 추락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융전문가에게 삼성증권 유령주식 재발방지 대책을 물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자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 삼성증권에서 지난 6일 최악의 배당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시스]

삼성증권 투자자는 지난 6일 패닉에 빠졌다. 전일 3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던 주가는 개장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만5750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특별한 이슈나 악재도 없었다. 투자자는 ‘떨어지는 낙옆’처럼 매서운 하락세를 지켜봐야 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을 파악한 투자자는 아연실색했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조합에 지급할 배당금을 주당 1000원 대신 주당 1000주(약 4000만원)를 지급한 황당한 팻 핑거 실수를 저질렀다. 

발행 한도 1억2000만주를 23배나 넘어선 28억1000만주가 지급됐다. ‘유령주식’을 배당 받은 삼성직원 16명은 501만3000주를 매도했다. 삼성증권의 허술한 시스템과 직원들의 탐욕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유령주식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한성 고려대(경영학) 교수는 “증권거래 시스템 전반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며 “개별 회사의 문제인지 증권업계 전체의 문제인지 확인한 후 시스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종진 명지대(경영학) 교수는 “미흡한 시스템은 개선하면 되지만 도덕적 해이는 그렇지 않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직원은 물론 회사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의심스러운 주식 거래량의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주가 급등락 시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를 거래량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실시간으로 거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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