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호재

화장품 기업 ‘클리오’가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이 핵심 공략지다. 루이비통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문제는 내수시장 성적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클리오의 미래를 내다봤다.

▲ 클리오가 급성장하는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의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사진=클리오 제공]

색조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는 지난해 신통치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이 매년 80%가량(전년 대비)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고꾸라진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이익(109억원)은 같은 기간 58%나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 ADD) 여파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줄어 면세점과 로드숍 매출이 급감한 탓이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의 수혜를 클리오가 누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2016년 283억 위안(약 4조8000억원) 규모이던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1년 440억 위안(약 7조4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중 중저가 색조화장품 시장에는 로레알(프랑스)을 제외하면 뚜렷한 선두기업이 없다. 클리오로선 시장을 파고들 기회가 많은 셈이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중국 내 온라인 유통사를 국내 기업에서 현지 기업으로 변경한 후 주문량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사모펀드를 통해 클리오에 570억원가량을 투자한 글로벌 브랜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NMH)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NMH그룹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어, 거래 조건이 다른 로드숍 브랜드보다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오는 현재 LNMH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점 세포라 90여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클리오 관계자는 “올해 세포라를 비롯해 왓슨스(현재 300여개) 출점을 늘리고 자체 매장(현재 66개)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정비가 많이 드는 자체 매장을 확대하는 건 클리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매장은 브랜드를 알리는 안테나숍 역할을 하지만 고정비 부담이 크다”면서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내수시장에서의 실적이 담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내수시장에 언제 활력이 감돌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유커가 돌아와야 내수시장이 회복될텐데 기약이 없다”면서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만큼의 구매력이 이어질지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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