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쎄미시스코

전기차 시장은 ‘신대륙’이나 다름없다.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은 물론 탄탄한 자금력이 필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쎄미시스코가 떠오르는 이유다. 최근 이 회사는 자기자본만으로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웠다.

▲ 쎄미시스코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전기차를 파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세웠다.[사진=뉴시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2016년 독일의 ‘디젤게이트(배출가스량 조작 사건)’ 이후 전기차가 차세대 차량으로 주목을 받으면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시장은 내년에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한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은 물론 IT기업(애플), 가전기업(다이소) 등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국내 중소기업들 역시 전기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쎄미시스코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를 준비한 이 회사는 올해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지난 2월 전기차 ‘D2’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D2는 중국의 자동차업체 ‘즈더우(Zhidou)’가 생산한 초소형 전기차다. 세단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기존 자동차와 유사한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초소형 전기차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판매망도 독특하다. D2는 현재 전국 이마트 1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전기차를 파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세운 셈이다. 쎄미시스코는 올 상반기 안에 20여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재도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5월 쎄미시스코는 세종시에 한국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자력으로 전기차 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점이다. 쎄미시스코는 외부자금 조달이나 유상증자 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전기차 사업 진출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의 자금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쎄미시스코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 올해엔 이보다 더 많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쎄미시스코의 시가총액은 670억원(4월 17일 기준)이다. 기존 장비사업의 실적과 가치부분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의 주가가 1만2000원 선에서 오르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기차 사업이 올해 안으로 열매를 맺을 것을 감안하면 쎄미시스코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 목표가는 2만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