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진출 통할까

온라인 숙박 중개업체 위드이노베이션이 ‘팔색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협소한 숙박시장을 넘어 다양한 관광체험상품을 연결한 액티비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이 시장 역시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한 자금력도 리스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드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취재했다.

▲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액티비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위드이노베이션이 창업 2년 만에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이 회사는 5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사의 모바일 앱 ‘여기어때’ 이용자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124억원(2016년 기준)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6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마케팅 경쟁 대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던 게 알찬 열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여기어때’가 3월 223만6146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숙박 앱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혁신성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위드이노베이션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직원이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14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과감히 근무시간을 줄인 건 업계에서 묘수로 꼽힌다.

단점으로 꼽히던 ‘좁은 시장’도 스스로 넓히고 있다. 3월 위드이노베이션은 ‘액티비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국내 모텔광고ㆍ호텔 당일예약 시장규모는 연 2800억원에 불과하다. 액티비티는 다양한 관광ㆍ체험상품을 숙박과 연결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장 규모(2016년 기준)는 3조5256억원에 이른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당 사업 노하우를 축적한 뒤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플랜이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숙박 경쟁업체들도 액티비티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3월 국내 최대의 레저액티비티 중개업체 ‘레저큐’를 인수하면서 올해 3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드이노베이션이 개척에 나선 신시장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거워진 셈이다.

자금력이 약하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2016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 200억원을 유치했다. 2015년 투자금까지 합치면 누적 투자금은 330억원에 이르지만 상당 부분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올해 사업 확장을 위해 200명의 사원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어서 자금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액티비티 시장엔 1등 사업자가 없는 만큼 발빠르게 해당 시장을 선점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