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개념은 알아야 사회를 논하지!」 96개 키워드 완전정복

▲ 현대인들은 사회 전반의 현상을 쉽게 알기 위해 키워드를 만든다.[사진=아이클릭아트]

현대인들은 하나의 키워드로 사회 현상을 특징짓길 원한다. 세상은 새로운 키워드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그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새 키워드를 채 익히기도 전에 또 다른 키워드가 등장한다. 사회 전반의 현상을 쉽게 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키워드가 오히려 세상을 아는 데 더 혼란스러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박민영이 쓴 「이 정도 개념은 알아야 사회를 논하지!」는 우리 사회를 대표할 만한 사회ㆍ문화ㆍ경제ㆍ정치 네 분야의 주요 키워드들을 소개한다. 사회의 여러 현상을 1개의 중심 키워드를 토대로 쉽게 풀이해 놓았는데, 이와 관련된 하위 키워드(3개)는 중심 키워드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더 넓은 생각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중심 키워드 ‘피로사회’를 이야기할 때는 ‘맥도날디제이션’ ‘24시간 사회’ ‘감정노동’이라는 하위 키워드로 어떤 요소들이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중심 키워드 ‘젠트리피케이션’은 ‘프랜차이즈’ ‘권리금’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라는 하위 키워드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해준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또 하나의 키워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다면 그 속의 깊은 의미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껏 교양과 상식으로 포장된 채 실감할 수 없었던 많은 키워드를 ‘실감 나는 지식’으로 되살린다.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있다. 날로 커지는 빈부 격차와 청년 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사람들은 자신을 소진하기 바쁘다. 저자는 이 같은 삶을 ‘피로사회’라는 키워드로 정의한다. 그는 단순히 피로사회의 의미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자율성을 가장한 타율성 속에서, 엄청난 부를 가진 이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저자는 키워드 하나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문제의 핵심까지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중심 키워드와 관련 있는 하위 키워드를 소개함으로써 하나의 키워드가 다른 키워드들과 상호 의미망을 형성하도록 했다. 독자들에게는 해당 주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넘어 전반적인 사상과 지식까지 전달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키워드를 사회ㆍ문화ㆍ경제ㆍ정치로 나눠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서술한다. 날카롭고 분석적인 자기만의 시선으로 사회문제를 풀어감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구직난에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젊은이들, 어렵사리 취직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들, 허리가 휘도록 일해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그려내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는다.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고민하게 만든다.

 

세 가지 스토리

「스스로 치유하는 뇌」
노먼 도이치 지음 | 동아시아 펴냄

“뇌는 치료할 수 없다”는 통념이 깨졌다.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저자는 학습이 일어날 때 뇌세포 간의 신경이 재배선되는 순간을 포착해 냈다. 뇌 관련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어쩌면 우리는 뇌에 관한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는 변곡점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
권지연 지음 | 북센스 펴냄

누구나 한번쯤은 키우던 식물을 죽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키우는 방법이 잘못됐기보다는 자신의 환경과 생활패턴에 맞지 않는 식물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식물 기르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꼭 맞는 반려식물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다. 독자들은 자신과 어울리는 식물 고르는 법, 식물별 관리법, 분갈이하는 방법 등 홈가드닝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1억배 빠른 양자 컴퓨터가 온다」
니시모리 히데토시 지음 | 로드북 펴냄

인공지능(AI)이 상용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AI의 ‘그릇’인 컴퓨터의 능력이 점점 진화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1억배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급변하는 IT환경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양자 컴퓨터의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책을 통해 현재 개발 상황과 한계점 등 양자 컴퓨터에 관한 최신 자료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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