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도박 앱’ 출시

▲ 페이스북 CEO 주커버그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박산업에 뛰어들었다. (사진:뉴시스)
억만장자에서 3개월만에 주가 급락으로 자산이 절반 가까이 준 주커버그. 그의 굴욕 행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블룸버그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40인’에 선정됐다가 누락되는 굴욕은 작은 이벤트에 불과했다. 페이스북 가입자 중 가짜 계정이 8300만개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브릿테일러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단 비어드 플랫폼 담당이사 등 핵심 경영진도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경영자적 자질을 문제 삼으며 주커버그가 대표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까지 나오고 있다.

 
다급해진 주커버그가 기업의 운명을 건 베팅에 나섰다. 대대적 온라인 도박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페이스북이 영국의 온라인 게임업체 게임시스와 함께 온라인 도박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출시 될 애플리케이션의 명칭은 ‘빙고•슬롯 프랜드지(Bingo and Slots Fr iendzy)’다. 게임시스의 가맹 사이트인 ‘Jack potjoy.com’의 플랫폼을 확장한 앱 게임이다. 번 돈은 현금화 할 수 있고 18세 이상만 이용이 가능하다. 게임시스는 이외에도 Sun Bingo, Heart Bingo 등의 페이스북용 도박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유럽•중동•아프리카 게임담당 책임자인 줄리앤 코도니우는 “게임시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게임시스가 게임을 제공하고 우리는 고객을 제공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서 도박이 인기가 높은데다 성인인증 절차가 체계적으로 정립돼 있는 등 규제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빙고 이용자들이 있어 페이스북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현재 블랙잭이나 룰렛 등 이른바 카지노 게임 도입 등과 관련해 다른 도박업체들과도 협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법적 규제가 장애물

 
투자자들은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사이트가 매출 성장을 위해 도박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도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최대 게임 파트너인 징가도 내년에 포터나 빙고, 슬롯머신 등을 도입하며 도박 산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도박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진출이 만만치 않다. 특히 법적인 문제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부터 실제 돈을 사용하는 소셜게임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감독기관은 최근 들어 일부 온라인 도박을 허용하고 있지만 그나마 주 정부 수준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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