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오심판정 논란

▲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신아람 선수가 오심으로 승리를 도둑맞고 울부짖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보면서 화병에 걸린 국민이 많다. 어이없는 판정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서다. 편파판정은 유독 한국에 집중된다. 강대국이 아니어서 당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대 스포츠 발흥 국가인 영국에서 올림픽이 죽어가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의 계속되는 오심을 두고 스포츠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다. 수영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실격당했다 번복됐고, 유도에서는 조준호 선수가 4년 동안 흘린 피땀을 오심과 맞바꿨다. 급기야 펜싱에서는 ‘무한 반복 1초’로 신아람 선수가 승리를 강탈당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유독 대한민국에게만 일어난 것일까? 한국체육대학교 안용규(체육철학)교수는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만 이런 오심 피해가 일어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떠오르다 보니 거의 모든 종목에서 견제를 받는다”며 “오심을 당한 종목의 국제연맹 등에 한국의 ‘능력자’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의 공정성이 훼손된 이번 대회는 가장 오점이 많은 올림픽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근대 스포츠의 발흥 국가인 영국에서 올림픽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 교수는 단순히 성적만 잘 나오는 스포츠 강국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 스포츠 선진국이 돼야 한다”며 “경기력과 스포츠 외교력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스포츠는 즐기는 것이고 이를 통해 행복과 건강을 얻는 것”이라며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씨는 오심으로 피해를 입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씨는 펜싱 신아람 선수에 대한 오심 사례를 들며 “선수들이 연금이나 보상을 받으려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4년 동안 흘린 피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펜싱연맹이 오심을 사실상 인정하고 달랑 기념 메달 하나만을 줄 것이 아니라 메달을 딴 것과 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국제펜싱연맹과 대한체육회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씨 또한 안 교수가 언급했던 것처럼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우연(오심)이 자꾸 겹치면 필연처럼 보인다”며 “만약 조준호 선수가 유도 강국 일본 선수였다면, 박태환 선수가 수영 강국 미국 선수였다면 이런 피해를 당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기씨는 “오심 피해를 당하는 나라들을 보면 해당 종목에서는 스포츠 강국일지 몰라도 국제적으로 강한 나라는 아니다”며 “국가의 경제력, 외교력 등 국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국제 스포츠의 현실이다.”
 김성민 기자 icarus @ thescoop.co.kr |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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