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新트렌드 ‘소형 쏠림현상’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비율이 20%대로 낮아졌다. 서울시의 소형주택 비중 확대 방침과 주택경기 침체로 소형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 소형주택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향후 중대형 주택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형주택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강남3구에서 소형물량을 찾는 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에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중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비율이 2011년 이후 20%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강남 3구 기준).

2005년 최고 54.6%에 달했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새 아파트의 비중은 점점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2년에는 22.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절반 이상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부동산114 측은 비싼 중대형을 기피하고 소형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와, 1~2인 가구의 증가를 꼽았다. 여유 토지가 부족한 강남지역은 대규모 신규단지 조성보다는 재건축사업 등을 통한 신규공급이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 최근 재건축안이 통과된 단지들을 보면 서울시의 소형주택 비중 확대 방
 
침과 주택시장 트렌드가 맞물려 소형물량이 급속히 늘었다.

그러나 소형에만 치중하면 향후 중대형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수급 불안이 생길 수 있다. 강남이 아닌 서울 전체로 보면 중대형과 소형 간 비율은 비교적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07년도에 28.5%로 가장 높았고 2012년 이후 25%대로 다소 낮아졌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경우, 2007년 33.5%에서 2013년 22.6%로 10%포인트 이상 줄어들면서 중대형 새 아파트의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이북 14개 자치구는 2011년도에 29.7%로 최고치를 나타낸 가운데 2010년 이전 보다 2010~14년(기대치 포함) 사이에 오히려 중대형 비중이 더 높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세 비중이 높은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서 지난 7일 발표한 전세 및 매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 비중이 60%를 넘는 아파트에서 가격 오름세가 감지되고 있다. 그중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의 하위 30% 수준인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원활하고 가격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측은 “매매시장의 침체와 전세난으로 인해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이 같은 현상을 풀이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전월세 시장의 불안한 모습도 그대로다. 따라서 전세 비중이 높은 저가 아파트라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거래와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중대형 아파트는 더욱 그러하다. 이에 대해 부동산 114 측은 “수요층이 움직이는 이사철 성수기를 중심으로 전세비중이 높은 저가 주택 중심의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나 고가 중대형 아파트로의 확산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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