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법원 경매 시장의 서울 아파트 경쟁률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가 4.7명에 그쳐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고 21일 밝혔다.

 지지옥션이 매년 8월15일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를 집계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5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8명에 그쳤다.

 하나의 경매물건에 1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린 고경합 물건의 비중도 올해가 가장 낮다.

 2009년에는 전체 낙찰 물건 가운데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의 비율이 30.4%에 이르렀는데 올해는 12.4%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처럼 경매 경쟁률이 떨어진 탓에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도 올해 77.1%에 그쳐 역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낙찰가율이 80%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4년 79.9%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29.3㎡(전용면적)가 2009년 7월27일 당시 감정가 12억원의 102.2%인 12억2천580만원에 낙찰됐는데 올해 2월8일에는 같은 동,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감정가 13억4천만원에 나왔지만 10억7천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요즘은 경매 경쟁이 낮아져 낙찰받기가 한결 수월해졌을 뿐 아니라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많아 경매 메리트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drag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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