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상품 판매업체 제이티씨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일본의 관광산업에도 덩달아 활력이 감돌고 있다. 일본 면세점 업체들이 미소를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중 투자자들의 관심종목으로 떠오른 면세상품 판매업체는 제이티씨다. 이 회사는 25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면세업계의 베테랑이다.
 

일본의 관광산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세후면세점 시장이 뜨고 있다.[사진=제이티씨 제공]
일본의 관광산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세후면세점 시장이 뜨고 있다.[사진=제이티씨 제공]

일본 정부가 ‘외국 관광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세계인의 축제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다. 내년엔 럭비월드컵도 후쿠로이시에서 열린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외국인 입국자 4000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본 내 사후면세점(Tax Free)의 인기도 뜨겁다. 면세상품 판매업체 제이티씨(JTC)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이티씨는 25년의 업력을 갖춘 면세점 업계의 베테랑이다. 지난해 제이티씨 면세점을 방문한 관광객은 443만명에 이른다. 일본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의 15% 비중인데, 방일 중국인 여행객이 특히 많다.


일본 후쿠오카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사후면세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1993년 일본 벳푸시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본 전역에 2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총 매장면적으로는 업계 2위다. 오랜 업력을 갖춘 회사답게 장점이 많다. 우선 여행사와의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지난해 기준 864개 여행사 중 770개와 제휴를 맺고 여행객 데이터베이스를 제공 받고 있다. 집객 능력도 뛰어나다. 중국어·한국어·영어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전문 판매직원이 관광객들을 응대한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품목들은 PB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6% 전후의 마진을 올리고 있는데, 면세 업계에선 높은 수준으로 꼽힌다.
 

현장에서 결제하자마자 소비세 전액이 차감되는 일본 면세점 특유의 결제시스템도 제이티씨에 호재다.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쇼핑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세는 내년 10월 한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는 제이티씨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제이티씨는 최근 매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내년까지 점포를 34개로 확대할 예정인데, 주요 타깃은 동일본·규슈지역과 한국의 제주도·부산·서울이다. 중국·한국·일본을 잇고 있는 크루즈 노선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제이티씨는 한국에서 사후면세점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4월 18일 법인회사 ‘K박스’를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춘 셈이다.

제이티씨는 25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지난해엔 매출 5331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에선 2020년까지 연평균 1000억엔(약 990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올해 매출은 6670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순이익 302억원으로 예상한다. 목표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해 2만5000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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