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스마트폰 인기 급락한 이유

새 스마트폰의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사진=뉴시스]
새 스마트폰의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 스마트폰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2016년 국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31개월로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했던 한국의 교체주기(16개월)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는 소비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해외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4억3214만대) 5.6% 줄어든 4억784만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껏 치솟은 스마트폰 가격도 소비자들이 ‘신상’을 멀리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8(109만4500원)·아이폰Ⅹ(142만원)·V30씽큐(109만7000원) 등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들은 기본모델부터 100만원을 호가한다. 3년 전 출시된 아이폰6(78만9800원)보다 30만~63만원가량 비싸다.

통계도 ‘사치스러운 스마트폰’을 꼬집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2016년 375달러(약 40만5000원)에서 지난해 435달러(약 47만880원)로 16% 올랐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할 때 ‘가격(36%)’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앱스토리 자료)는 점을 감안하면, 신상의 인기가 떨어질 만하다.

새 스마트폰의 인기가 떨어지자 별별 의혹이 쏟아진다. IT기기 분해·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이 지난해 6월 인기 있는 스마트폰들을 분해·교체해본 결과를 보면, 제품을 훼손하지 않고는 수리가 불가능한 모델도 있었다. 특히 최신 버전의 스마트폰일수록 수리가 더 어려웠다고 아이픽스잇은 밝혔다. “새 스마트폰을 사게 하려는 속셈으로 스마트폰을 수리하기 어렵게 만든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잇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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