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성분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 인공 달걀로 만든 마요네즈, 캐슈넛을 갈아서 만든 치즈…. 언뜻 매치가 잘 되지 않는 이것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만든 대체육류 제품이다. 놀라운 건 이미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푸드테크’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긴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2015년 구글이 한 스타트업을 3억 달러(약 3200억원)에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글이 눈독 들인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는 식물성 원료로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었다. 임파서블푸드가 거절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리자청 홍콩 청쿵그룹 회장 등이 임파서블푸드에 1억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가짜 고기를 만드는 이 업체가 큰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건 ‘푸드테크(Food Technology)’의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드테크는 기존의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산업이다. ‘대체육류’ 역시 기존의 식품에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진 새로운 식품군이다. 축산업이 발생시키는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푸드테크는 흥미롭게도 ‘수익성’까지 인정받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현재 미국 전역의 100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거래 중이다. 인공 달걀로 만든 마요네즈로 유명세를 탄 햄튼크릭(Hampton Creek)은 40개가 넘는 식물성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푸드테크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낯선 분야다. 현웅재 한국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선 배달쪽으로 푸드테크 사업이 발전해왔는데 지난해 말부터 대체식품 쪽에서도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제 막 성장하는 분야라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트라(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관계자는 “우리도 서둘러 대체육류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면서 “소수 대기업이 주도해 개발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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