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지속성장 가능성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석탄ㆍ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원이 환경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풍력발전을 향한 기대치가 이전보다 높아진 이유다. 하지만 풍력발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숱하다. 육상풍력은 환경을 망가뜨린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지 오래고, 해양풍력은 설치 기간이 길어 효율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안정적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풍력발전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석탄ㆍ석유ㆍ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원의 발전단가는 환경 및 안전규제로 해마다 높아지는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가격은 기술혁신을 통해 하락하고 있다. 

풍력발전도 그렇다. 영국 해상풍력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환경ㆍ안전비용을 포함한 원자력발전보다 저렴하다. 풍력발전소의 누적설비규모(발전량 기준)가 2010년 19만7956㎿(글로벌 기준)에서 지난해 53만9581㎿로 연평균 15.4%씩 꾸준히 증가한 이유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제한적이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풍력시장은 전년 대비 9.1% 성장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최대 풍력설치국가인 중국을 빼면 성장률이 1.5%로 뚝 떨어진다. 

환경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육상풍력은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으로 간주된 지 오래다. 해상풍력발전소는 설치기간이 길어 이른바 ‘가성비’가 좋지 않다. 영국조차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 속도는 육상풍력보다 3~5년 이상 더 소요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우리나라 풍력발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시장이 작은 우리나라는 풍력발전 산업 자체보단 풍력발전용 터빈의 생산ㆍ수출에 집중했다. 2010년 이후 조선3사(현대중ㆍ삼성중ㆍ대우조선해양)가 풍력터빈 사업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풍력발전 프로젝트들이 해양으로 옮겨가면서 죄다 사업에서 발을 뺐다.

현재 국산 풍력터빈 업체로는 두산중공업과 유니슨 등이 남아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의 풍력산업은 아직 터널 속에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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