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철도망이 불러일으키는 호재들

지역간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쾌속 교통망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면서 지역간 이동시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에서 전국 어디든 2~3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부동산 시장이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외면 받아왔던 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해양 레포츠가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동해안 일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해양 레포츠가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동해안 일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시간은 곧 돈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요하게 통용된다. 직장이나 학교, 수도권까지의 이동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최근 새로 개통했거나 개통 예정 인 KTX(한국고속철도), SRT(수서고속철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쾌속 교통망을 따라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KTX와 SRT의 최고속도는 각각 305㎞(이하 시속), 330㎞이다. GTX는 180㎞로 지하철 중 가장 빠른 신분당선(90㎞)보다 2배가량 빠르다. 전국 어디든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는 건데, 교통이 편리해진 데다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그동안 외면을 받아왔던 지역에 실수요자ㆍ투자자ㆍ임차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KTX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지역은 강원도다. 강릉행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이동시간은 1시간 반으로 단축됐다. KTX역이 들어서는 횡성ㆍ둔내ㆍ평창ㆍ진부ㆍ대관령도 서울까지 1시간대면 충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가 철도망 확충 작업도 한창이다. 인천~광명~판교~원주~강릉을 잇는 동서철도망 사업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여주~원주선은 오는 2019년 착공 예정인데, 향후 강릉까지 이어지면 강원 영동권에서 서울 강남권과 인천공항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런 교통호재들이 이어지자 강릉시를 중심으로 양양ㆍ동해ㆍ삼척ㆍ속초 등 동해안 라인에 있는 이른바 ‘이스트 코스트 시티’가 범수도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핑을 비롯한 해양 레포츠가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동해안 도시들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런 호재를 등에 업고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6년 11월 대비 2017년 11월 아파트 가격은 양양 14%(3.3㎡당 501만원→574만원), 속초 13%(3.3㎡당 603만원→683만원), 동해 12%(3.3㎡당 442만원→495만원), 강릉 8%(3.3㎡당 547만원→59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가 4%(3.3㎡당 1221만원→1270만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강원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강원도뿐만이 아니다. 일산 킨텍스 일대를 찾는 수요자들도 부쩍 늘었다. 2022년 GTX A노선 킨텍스역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노선을 타면 강남ㆍ삼성역까지 20분대로 갈 수 있다. 게다가 이 일대에 상가ㆍ호텔ㆍ한류월드 등 각종 인프라가 개발되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SRT가 개통되고, GTX가 개통될 예정인 동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일대 오피스텔은 현재 분양가에서 5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여기에 동탄역 주변으로 백화점ㆍ버스터미널ㆍ영화관 등 인프라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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