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용 오페라 리타

오페라 ‘리타’는 작곡한 지 20년 만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사진=뉴시스]
오페라 ‘리타’는 작곡한 지 20년 만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사진=뉴시스]

소극장 오페라는 1700년대에 쓰인 작품이다. 주로 귀족들의 사교 모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나 서민의 소박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주제로 다뤘다. 이전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가 주로 신과 신화를 다뤘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오페라에 사용된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바로크 시대와 다르다. 소규모 오페라인 만큼 대규모 오페라에서 사용했던 악기들이 사라지고 현악기로 구성된 체임버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았다. 반주에는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인 건반 악기)가 사용됐고 코러스나 발레는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 소극장 오페라를 공연한 장소는 귀족의 성으로, 결혼식과 같이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 공연됐다. 소극장 오페라는 적게는 2~3명, 많게는 6~7명의 가수가 단막이나 2막 정도로 구성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오페라 ‘리타’는 단막으로 이뤄진 소극장 오페라다. 작곡가 게타노 도니체티가 1841년 작곡했지만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한다. 작품은 만들어진 지 약 20년 후인 1860년 파리의 ‘오페라 크미크’ 극장에서에서 초연된다. 작곡가 도니체티가 숨을 거둔 지 12년 만이었다. 원제는 두 남자와 한 여인이었지만 무대에 오르면서 ‘리타’ 또는 ‘매 맞는 남편’으로 바뀌었다.

♬ 줄거리 = 18세기 스위스의 한 마을. 여인숙 주인인 리타는 뱃사람 가스파르와 결혼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남편 가스파르는 걸핏하면 리타를 때렸다. 그러던 어느날 가스파르가 캐나다로 떠난다. 얼마 후 가스파르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를 기다리던 리타는 소심한 성격의 베페와 재혼한다.이번에는 리타가 남편 베페를 때린다. 리타는 폭군처럼 남편을 대했고 베페는 하루하루 괴로운 날을 보낸다. 세 사람 사이에 사건이 발생한 건 죽은 줄 알았던 가스파르가 마을로 돌아오면서부터다.

사실 가스파르도 리타가 죽은 줄 알았다. 여인숙에 불이 나 리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스파르는 재혼을 위해 라타의 사망증명서가 필요해 고향을 찾았다. 가스파르의 귀향 소식에 베페는 리타의 구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 베페는 법적인 남편인 가스파르에게 리타를 떠넘기려 한다. 두 사람은 내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리타와 사는 것으로 합의한다.

두 사람은 서로 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가스파르가 내기에서 승리한다. 리타는 가스파르와의 재결합을 원하지 않는다. 가스파르에게 손찌검을 당한 일을 잊을 수 없어서다. 가스파르는 베페를 설득하면서 리타에게 얻어맞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심 리타를 사랑하는 베페도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가스파르는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며 황급히 마을을 떠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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