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Lab] 월 지출 589만원 예쁘게 줄이는 법
[실전재테크 Lab] 월 지출 589만원 예쁘게 줄이는 법
  •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호수 287
  • 승인 2018.05.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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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맞벌이 부부 재무설계 中

통신비 지출은 가계 지출을 늘리는 주요 요인이다. 통신비 지출만 줄여도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의 통신비 항목에서 게임이나 소액결제로 이뤄지는 과도한 지출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오씨 부부의 가계부를 점검했다. ‘실전재테크 Lab’ 10편 두번째 이야기다.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개인마다 처해있는 환경과 삶의 기준이 다르니 노후에 필요한 자금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최소 생활비 150만원, 적정 생활비 200만~250만원,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는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가지 고려할 것은 의료비 지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후 준비도 하고, 자녀 교육비도 마련하고 싶은 오윤성(가명·49)씨와 김윤희(가명·41)씨 부부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저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만 있었다. 오씨 부부의 월 소득은 600만원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출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노후준비는 뒷전으로 밀렸다.


부부의 목표처럼 노후 자금과 자녀 교육비를 모두 잡으려면 잉여자금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지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지출을 줄여서는 안 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지출은 예쁘게 줄여야 한다. 그럼 오씨 부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잘라내보자.

먼저 월 30만원에 이르는 오씨 가계의 통신비를 보자. 휴대전화 할부금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막내아들의 휴대전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하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큰아들의 통신비가 문제였다. 아들은 소액결제 기능을 사용해 월 4만~5만원의 스마트폰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다. 부부의 무관심도 한몫했다.

자동이체로 요금을 결제하면서 사용내역을 꼼꼼히 챙기지 않았다. 우선 큰아들의 소액결제 가능 금액을 0원으로 조정하고, 요금제를 조정했다. 10만원대의 고액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부부의 요금제는 사용량을 확인해 5만원대로 낮췄다. 아들의 요금제도 사용량을 제한할 수 있는 청소년 요금제로 변경했다. 이렇게 12만원의 통신비를 아낄 수 있었다.


다음은 생활비다. 한창 클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생활비로 100만원이나 지출하는 건 지나쳐 보였다. 건설업체에 다니는 남편 오씨는 점심과 저녁 모두 회사 지원을 받았다. 아이들도 점심을 급식으로 해결했다. 과도한 식비는 야식이 원인이었다.

늦게 퇴근한 오씨는 아이들과 야식을 즐기는 걸 일상생활처럼 여겼다.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치킨이나 족발과 같은 야식을 즐기면서 매월 3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 
그래서 야식을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는 걸로 생활비 절감에 나섰다. 우선 생활비를 20만원 줄이고 6개월 후 더 줄일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고 합의했다. 부부의 용돈도 각각 10만원씩 줄이기로 했다.

오씨는 일이 끝난 후 갖는 술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아내 김씨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쇼핑을 하는 습관을 고치기로 했다. 필자는 용돈을 줄이면서 한가지 숙제를 내줬다. 지출을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매월 검증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귀찮겠지만 습관이 몸에 배기만 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만한 게 없다.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가 적당한지도 점검했다. 오씨 부부의 보장성 보험은 잘 준비돼 있었다. 보장폭도 넓고 금액도 적당했다. 문제는 아내 김씨가 3개월 전 가입한 연금보험에 있었다. 사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은 연금보험이 아닌 종신보험이었다.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덜컥 가입한 결과였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망보험금 지급을 담보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보험에 비해 보험료와 사업비가 비싸다.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종신보험의 경우, 연금 전환 시 보험을 해약하고 해약환급금을 연금의 재원으로 사용한다.

같은 금액의 연금보험에 비해 수령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연금상품은 가입 당시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연금액이 설정된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연금 전환 당시를 기준으로 한다. 늘어난 경험생명표만큼 연금 수령액이 적어진다는 거다.


다행히 김씨의 보험 가입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김씨의 서명을 누락한 채 가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는 보험상품인 만큼 민원을 제기해 보험을 해약하고 3개월분의 보험료 135만원을 모두 돌려받았다. 이렇게 월 45만원을 아꼈다.

의류·미용비(월 25만원)과 여행·휴가비(월 30만원) 지출도 줄였다. 사실 오씨 가계는 의류·미용비를 정해 놓지 않고 지출했다. 그 결과, 지출이 많은 달은 30만~40만원, 지출이 없는 달은 5만~10만원씩 썼다. 가계 지출을 줄일 때는 계획에 없는 지출도 최소화해야 한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명확하게 보여야 지출을 줄이는 게 용이하다. 의류·미용비를 월 15만원으로 정해 놓고 사용하기로 했다.

여행·휴가비도 절반인 15만원으로 줄였다. 오씨 부부는 1년에 한번씩 가족 여행을 갔고 그때마다 많은 소비를 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당분간 가족여행은 서울 근교 나들이로 대신하기로 했다. 유류비(30만원)과 교육비(90만원)은 줄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남편의 직업 특성을 생각해서다.

내년이면 고등학교의 진학하는 큰아들의 교육비를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오씨 부부는 통신비(12만원), 생활비(20만원), 부부용돈(20만원), 보험료(45만원), 의류·미용비(10만원), 여행·휴가비(15만원) 등 127만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월 11만원에 불과했던 잉여자금은 133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오씨 부부는 2개월에 한번씩 지출 다이어트의 진행 과정을 점검 받기로 했다. 지출을 크게 줄였지만 재무설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133만원의 잉여자금을 활용해 오씨 부부의 노후와 두아들의 교육비를 마련하는 일이 남았다. 오씨 부부의 재무목표인 노후 준비와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재무솔루션은 무엇인지 다음 편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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