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재도전한 캔마푸드, 소비자 오해 풀고 비상할까

“아마씨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후 슈퍼곡물로 각광받던 아마씨는 졸지에 ‘중금속 함유물’로 전락했다. 캐나다 아마씨 업계 1위 업체 캔마푸드도 한국시장을 떠나야만 했다. 그로부터 1년, 캔마푸드가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다시 던졌다.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은 “카드뮴 논란은 기준이 불러일으킨 오해였다”면서 “아마씨는 정말 좋은 슈퍼곡물”이라고 말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캐나다 곡물업체 캔마푸드가 한국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은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사진=캔마푸드 제공]
캐나다 곡물업체 캔마푸드가 한국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은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사진=캔마푸드 제공]

“카드뮴 관련 오해를 풀고 아마씨(flax seedㆍ아마의 씨앗이자 향신료)를 다시 한국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캐나다의 아마씨 생산ㆍ가공기업인 캔마푸드(CanMar FOODS)의 마일스 해밀턴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슈퍼곡물 아마씨 바로알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캔마푸드는 캐나다 아마씨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캐나다는 전세계 아마씨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캔마푸드는 2004년 원물 수출을 계기로 한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쳤다. 이른바 ‘중금속 카드뮴 논란’이었다. 그해 3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을 보자. “시중에 유통 중인 아마씨 6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모든 제품의 카드뮴 성분이 다른 곡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0.246~0.560㎎/㎏)됐다.”  

슈퍼곡물 아마씨를 향해 뜨겁게 달아오르던 소비자들의 관심은 차갑게 돌아섰다. 캔마푸드도 그해 한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그랬던 캔마푸드가 1년여 만에 “아마씨의 효능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서 한국시장에 재도전을 선언했으니 눈길을 끌만 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선 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 박세홍 아시아지역 영업부장, 아마씨 관련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캘리 피츠패트릭 뉴트리 사이언스 솔루션 대표 세사람이 차례 로 답했다.

✚ 카드뮴 성분으로 한국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이하 해밀턴 회장) : “우리는 아마씨를 전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에선 문제가  된 적이 없습니다.”
캘리 피츠패트릭 뉴트리 사이언스 솔루션 대표(이하 캘리 피츠패트릭 대표) : “카드뮴은 쌀•김치•감자•참깨 등에도 함유돼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은 당시 아마씨 1㎏당 0.246~0.560㎎의 카드뮴이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아마씨를 하루에 1㎏ 섭취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마씨 하루 권장 섭취량은 2티스푼, 16g입니다.”


아마씨 카드뮴 논란의 이유

✚ 아마씨 하루 권장량엔 카드뮴이 얼마나 함유돼 있나요.
캘리 피츠패트릭 대표 : “1티스푼 당 카드뮴이 0.00375~0.00585㎎ 함유돼 있어요. 2티스푼이라고 해도 매우 적은 양이죠. 캐나다 정부에선 오히려 40g까지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인체에 유해하면 그러겠어요?”


 

✚ 왜 논란이 커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세홍 아시아지역 부장(이하 박세홍 부장) : “기준이 불러일으킨 오해였다고 봅니다.”

사실 중금속 카드뮴 논란은 ‘오해’만의 결과는 아니었다. 캔마푸드는 아마씨 섭취 권고량을 제품에 정확하게 기입하지 않는 우愚를 범했다. 박세홍 부장은 “이번엔 섭취 권고량을 구체적으로 적을 것”이라면서 말을 이었다. “현지 제조회사에 원물로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정확한 섭취량 표기를 요구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게 섭취 권장량을 표기할 예정입니다. 다시 아마씨를 알린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홍보 활동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아마씨가 슈퍼곡물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만성염증 및 비만 예방, 두뇌 발달,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함유율이 식물 중 가장 높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 아마씨 성분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박세홍 부장 : “매년 합니다. 아마씨 전체 생산량은 NON-GMO 등급을 받았고, 아마씨를 재배하는 6만ac(2억4000만㎡ㆍ7272만평) 중 3000ac는 유기농 생산이죠. 캔마푸드 농장, 토양검사, 식품까지 뭐든 다 검사 가능해요.”

✚ 재배국가 환경에 따라 주요 성분인 오메가3 함유율도 달라지나요.
박세홍 부장 :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아마씨는 오메가3의 함유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더 많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 셈이죠. 캔마푸드의 재배농지는 일교차와 연교차가 심하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아마씨 재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 아마씨는 한국인에게 어떤 효과가 있나요.
캘리 피츠패트릭 대표 : “한국 성인의 25%, 아동(3~17세)의 경우엔 남아 32%, 여아 22%가 과체중입니다. 아시아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비만율은 가장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요.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방지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중요해요. 아마씨에는 한국인에게 부족한 식이섬유와 단백질, 특히 오메가3가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한국인에 부족한 영양소 듬뿍

✚ 한국에선 등푸른 생선으로 오메가3를 주로 섭취합니다.
캘리 피츠패트릭 대표 : “오메가3는 생선에서 나오는 것, 식물에서 나오는 것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생선을 못 먹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참깨를 먹듯 아마씨를 섭취하면 됩니다. 생선이든 식물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충분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는 만큼 목표가 있을 텐데요.
마일스 해밀턴 회장 : “오늘이 아마씨를 다시 한국에 들여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아마씨를 제대로 알리고, 소개하는 장場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세홍 부장 : “매출 문제는 그 다음인 거 같습니다. 일단은 다시 시작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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