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빛과 그림자

암울한 시장 분위기에도 CJ헬로가 올 1분기 선방했다. 주력사업은 부진했지만 알뜰폰 및 렌털 사업이 힘을 내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예민한 이슈도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M&A설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CJ헬로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봤다. 

CJ헬로의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CJ헬로의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CJ헬로가 올 1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CJ헬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2751억원) 대비 3.5% 늘어난 2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131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176억원)보다 25.5% 줄었지만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115호)의 도입 여파로 풀이된다. IFRS1115호가 인식하는 영업이익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을 뜯어보면 흥미로운 점이 나온다. 주력사업인 케이블TV 1분기 매출은 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1142억원) 대비 1.13% 줄었다. 지난해 12월 하나방송을 인수해 사상 최대 가입자수를 확보했지만 주요 매출원인 디지털TV 가입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문형비디오(VOD) 수요가 줄어든 것도 매출 부진에 한몫했다.

부족분을 메꾼 건 알뜰폰 사업이었다. 알뜰폰 매출은 전년 대비(696억원) 4.9% 증가한 731억원을 기록했다. 알뜰폰 시장의 정체에도 LTE 가입자수를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지난해부터 키워온 렌털 사업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렌털 사업이 포함된 기타매출은 1분기 2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CJ헬로가 알뜰폰과 렌털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전망이 밝기만 한 건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5월 중 열리는 망網 도매대가 재협상이다.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 망을 빌리고 지불하는 대가다. 인하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통3사가 6월 5G용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어서다.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으로 꼽히던 콘텐트가 힘을 잃고 있다는 점도 난제다. CJ헬로에 콘텐트를 제공하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도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콘텐트는 7월 중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로 전국에 송출될 예정이다. 그러면 CJ헬로가 케이블TV 가입자를 뺏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민한 이슈도 있다. 인수·합병(M&A) 소문이다. 1월 한국거래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CJ헬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016년 SK텔레콤과의 M&A가 불발된 이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CJ헬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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