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업체 씨아이에스

고체 전해질로 만든 ‘전고체전지’가 떠오르고 있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소형화와 안전성이 탁월해 시장에선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양산기술을 갖춘 개발업체는 글로벌 시장에 없다. 최근 소량의 고체 전해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한 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업체 씨아이에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고체 전해질로 만든 전지는 전기차 업계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고체 전해질로 만든 전지는 전기차 업계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중소형주를 이끌고 있는 건 5G·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이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차전지가 전기차·수소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2차전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고체 전해질(배터리 내에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이다. 액체 전해질에 비해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에너지 밀도가 더 높아서 2차전지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액체나 겔(Gel) 형태인 액체 전해질이 온도에 따라 얼거나 기화·팽창하는 반면 고체 전해질은 고체인 만큼 온도변화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전고체전지(고체 전해질로 만든 배터리)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다이슨·포르쉐 등 글로벌 2차전지 수요기업들이 전고체전지를 채택하겠다고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전고체전지 시장이 약 2조2000억원, 고체 전해질 시장은 7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2월 초 언급했던 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업체 씨아이에스를 다시 한번 조명하려고 한다. 2월 22일 이 회사가 소량의 고체 전해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합성에 성공한 양은 적지만 차세대 배터리 제조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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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에스는 고체 전해질 양산을 위한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전자부품연구원·울산과학기술원·성균관대 등 국내외 전고체전지 전문가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체 전해질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적 핵심소재 개발사업으로도 선정, 5년간 총 80억원의 기술개발 지원을 받는다. 씨아이에스는 2021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고객사의 약진도 씨아이에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고객사인 CATL(배터리 제조업체)이 2018년 상반기 안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CATL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공장 2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러면 씨아이에스와의 거래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정세도 씨아이에스에 긍정적이다. 북중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향후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동북아 정세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서다. 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거래에 탄력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 씨아이에스의 매출 75%가 중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2월 필자가 언급할 당시 1885원(2월 1일 기준)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53.5% 오른 2895원(4월 30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의 목표가 3150원은 고체 전해질 관련 성장성을 배제한 것이었다. 고체 전해질 사업의 성장성을 더한다면 씨아이에스의 목표주가는 4500원까지 높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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