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쟤도 소비자인데, 한번 사볼까?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쟤도 소비자인데, 한번 사볼까?
  •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 호수 287
  • 승인 2018.05.1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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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쇼퍼가 견인하는 흥미로운 변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당신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뭘 하는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한다. 그 틈을 타 옷을 사고, 화장품을 주문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속엔 친절하게도 그걸 조언해주는 전문가들도 있다. 나와 같은 소비자인 그들의 평가는 판매자의 장삿속이 아니라 더 신뢰가 간다. ‘협찬’은 알아서 거르면 된다.
 

인플루언서의 평가와 추천은 같은 입장인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얻는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인플루언서의 평가와 추천은 같은 입장인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얻는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온라인 쇼핑 매출의 30%는 소셜미디어에서 시작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끝난다.” 글로벌 광고연구 회사인 WARC가 동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쇼핑을 연구한 결과다. 요즘 소비자(소셜 쇼퍼)들은 제품 정보를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소셜미디어에서 찾는다. 거기서 구매를 결정한 다음 앱을 통해 최종 결제를 한다. 제품이나 쇼핑 장소를 선택할 때 친구나 가족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소셜 쇼퍼가 확장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하나는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제품 설명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또는 녹화된 형태로 재생되는 동영상이나 파일은 소비자에게 광고인 동시에 오락이고 정보다. 또한 이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참여하는 사람들은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평가와 추천은 같은 입장인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준다. 

다른 하나는 메신저 앱의 일상화된 사용 환경이다. 소셜미디어는 메신저와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많은 메신저 앱들이 결제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자의 대다수가 메신저 앱을 한개 이상 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특히나 메신저를 통한 쇼핑이 매우 편리한 환경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유튜브를 보자. 유튜브는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ㆍ소비전문가)를 양성해낸 대표적인 미디어다. 그들은 화장하는 모습이나 패션을 코디하는 법, 게임하는 법 등을 보여주거나 전자제품 사용법, 브랜드별 성과를 비교해주면서 소비자들에게 관련 제품을 소개한다. 협찬을 받았을 경우엔 솔직하게 그 사실을 공개하기도 한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는 수십만명에 달한다. 대중미디어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마케팅은 당분간 꽤 성공적일 전망이다.

최근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일본의 한 라이브숍은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옷과 화장품, 액세서리의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을 공유한다. 시청자들의 평가도 받는다. 이 업체는 시청자들의 클릭 수에 따라 설명을 의뢰한 해당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중국의 한 미디어 운영자는 조개에서 진주를 수확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영한다. 9000원을 내고 조개를 샀는데 운이 좋으면 그 조개를 열었을 때 여러 개의 진주가 들어 있는 걸 방송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다. 대체 뭘 보고 있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속 화면은 게임이거나 드라마이거나 포털의 뉴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 또는 소셜미디어에서 링크된 콘텐트를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모바일 쇼퍼의 대부분은 소셜 쇼퍼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들을 어떻게 겨냥할지 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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