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 감량계획서 마지막 편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속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속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이번 칼럼을 끝으로 10주간 체중의 10%를 감량하는 텐텐 프로젝트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10주를 훌쩍 넘긴 100여일 다이어트를 하는 아내에게 조언과 코치를 하며 필자는 나름대로 많은 경험과 생각을 했다.

필자는 미용이나 다이어트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컨설팅을 한 적이 없다. 대중을 상대로 강의하거나 학문적 사실에 입각한 칼럼을 통해 비상업적 견해를 피력할 뿐이다. 그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한 아내를 상대로 관련 운동과 영양이 총망라된 생리적 지식을 적용한다는 것은 귀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다이어터가 된 아내는 하루도 빠짐없이 저울 위에 올라서곤 했는데, 이게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일이었을 것이다. 체중이 줄면 기쁨이요, 증가하면 실망의 빛이 얼굴에 역력했다.

어쨌거나 하룻밤 새 1~2㎏이 증가했다면 그것은 대부분 수분, 또는 근육과 간에 숨어 들어간 저장형 다당류 글리코겐일 것이다. 이는 장간막에 달라붙은 불완전 지방덩이들이어서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제거하는 게 쉽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땐 체중의 단기간 변화에 실망해선 안 된다.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이어트 배틀은 예선전을 치르는 국가대표 선수처럼 치열하고 혼란스러운 싸움이 아니다. 원칙을 따르고 가끔 예외를 허용하며 관리에 무심했던 기간만큼 점진적으로 천천히 가면 그뿐이다. 에너지는 반드시 음의 균형으로 기울 것이고 체중과 허리둘레(waist circumference)는 원했던 속도만큼은 아니더라도 결국 줄어들 테니 말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아내는 몇달 만에 날씬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신바람이 난 아내는 운동에 가속을 붙임과 동시에 필라테스·요가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내친김에 처녀 시절 몸무게로 돌아갈 희망까지 품는다.

묵묵히 지켜보는 필자는 우려가 크다.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체중을 관리하지 않았던 기존 일상과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달렸다. 쉽게 말해 건강하게 균형 잡힌 생활이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담보하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문제는 지속성이다.

살을 빼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던 것들은 어느 시점에서 하나둘씩 지워나가야 한다. 식이조절은 끝까지 가져가되 내게 주어진 시간과 여건을 고려해 최소한의 운동을 계획·실행해야 한다. 그 외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게 좋다.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진 채 다이어트를 평생 지속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아내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지켜보겠다는 말을 전한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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