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시리즈 볼 기회

❶ Impatiens, 2001, Oil on linen, 152×378㎝ ❷ Coleman Pond [front], 1975, Oil on aluminum, 241×411.5㎝
❶ Impatiens, 2001, Oil on linen, 152×378㎝ ❷ Coleman Pond [front], 1975, Oil on aluminum, 241×411.5㎝

단색의 대형 화면에 과감하게 자리잡은 인물들.  ‘크롭-클로즈업’으로 불리는 이 대담한 구도는 광고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장면과 같은 효과가 있어 주인공에게 더욱 집중하게 한다.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알렉스 카츠의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展’이 7월 23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초상화ㆍ풍경화ㆍ설치 작품부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알렉스 카츠는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과 인물들의 삶을 표현했다.

1960년대 뉴욕은 TVㆍ영화ㆍ광고 등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ㆍ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과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앤디 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공존했다. 카츠는 특정 미술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창조했다.

전통적 초상화는 세밀한 묘사를 통해 주인공이 존재하는 시대와 상황을 설명한다. 반면 카츠의 초상화는 강렬하게 부각된 주인공의 절제된 모습을 통해 인물이 존재하는 순간과 상황, 사회로 시공간을 확장한다. 이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예술세계는 시대를 초월한다.

❸ Don and Marisol 1, 1960, Oil on linen, 182×124㎝ ❹ Darisa, 2015, Oil on linen, 121.9×284.5㎝ ❺ Laura 15, 2017, Oil on linen, 121.9×121.9㎝, ⓒAlex Katz, VAGA, New York/SACK, Korea 2018
❸ Don and Marisol 1, 1960, Oil on linen, 182×124㎝ ❹ Darisa, 2015, Oil on linen, 121.9×284.5㎝ ❺ Laura 15, 2017, Oil on linen, 121.9×121.9㎝, ⓒAlex Katz, VAGA, New York/SACK, Korea 2018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를 선보인다. 카츠는 택시에서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돼 협업을 시작했다.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계기가 됐다.

카츠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기본적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ㆍ패션ㆍ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로움을 더했다.

카츠의 영원한 뮤즈는 부인 ‘아다(Ada)’였다. 그가 평생 그린 아다의 초상화는 250여점에 이른다. 카츠는 60여년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화무쌍한 아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하나의 개인이 아닌 특별한 도상圖像으로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