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그래프로 보는 高물가

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농축수산물, 이를테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서다. 지난 겨울 한파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감소하다 보니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특히 재배 면적이 줄어든 감자, 무 가격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그러다보니 이를 재료로 써야 하는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젠 냉면 한사발 맘놓고 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냉면의 경제학을 숫자와 그래프로 설명해봤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0포인트로 1년 전 102.66포인트 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1%대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변동폭이 크다. 지난해 6~8월에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이 11월부터 올 1월까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2월부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감자와 무가 각각 76.9%, 4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30.2%), 호박(44%), 고춧가루(43.1%)도 상승폭이 컸다. 문제는 신선식품 물가 상승이 밥상물가 상승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종 농축수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식당들도 물가 상승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냉면, 김밥 등의 가격이 걸핏하면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도 같이 증가하면 문제될 게 없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실질구매력(실질임금×임금근로자 수)은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구매력은 임금근로자의 소비 여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민간소비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평균 5%대를 유지하던 실질구매력이 지난해 절반으로 줄었다. 가뜩이나 소비 여력도 줄어들었는데, 그와 상관없이 물가는 속절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갑 열기가 더 머뭇거려지는 고高물가 시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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