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반려동물 시장의 명암

‘바늘구멍보다 더 작다’는 취업문을 뚫고 대기업의 정식사원이 된 강아지가 있다. 사람도 사먹기 부담스러운 한우와 홍삼을 넣은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반려동물들도 있다. 전체 가구 중 28.1%(2017년 기준)가 반려동물 보유 가구지만 여전히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하지만 낯설어하기엔 이 시장은 이미 무섭게 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반려동물을 향한 두 시각을 살펴봤다. 반려동물 시장의 현주소도 분석했다. 
 

반려동물 관련 프리미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려동물 관련 프리미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고 있다. “끼니를 걱정하는 사회적 약자들도 있는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이 존재하지만 그런 온도 차이에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20년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목할 건 시장의 변화다. 반려동물에 관심을 쏟는 이들이 부쩍 늘자 덩달아 프리미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2016년 8월 펫 케어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월 전 제품에 유기농 한우와 홍삼을 사용한 프리미엄 펫 푸드 ‘시리우스 윌’을 선보였다. 동원F&B는 올 1월 국내 최초로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을 출시했다. 애견 간식인 ‘참치 미니스틱 독’ ‘참치 치즈벨 독’은 120g 한팩은 4500원. 동원DHA참치 150g이 2390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비싸다.

‘사람 중심이 아닌 반려동물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 브랜드를 운영하는 애경산업은 아예 강아지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했다. 대전중앙연구소 있는 강아지 사원 ‘휘슬이’가 주인공이다. 입사 4개월차 연구원인 휘슬이의 역할은 신제품을 출시 전에 먼저 사용해보는 일종의 ‘평가단’이다. 이밖에도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CJ제일제당은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펫 푸드 전문 브랜드 ‘오’네이처’를 선보이고 있다.

 

박지혜 산업연구원(서비스산업연구실) 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수입품 비중이 아직 높다”면서 “국산용품의 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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